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아직 원정 2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친 선수들을 독려했고, 또 2차전 승리의 다짐이 담긴 출사표도 던졌다.
벨 감독은 8일 중국과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질 이유가 없었다. 최소 1대1로 비길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1년 동안 제대로 된 경기를 한 적이 없어서 경기력이 조금 녹슬었다. 두 골을 내준 것을 보면 거의 준 것이나 다름 없다. 전반도 잘했고, 후반은 페널티킥을 내준 것 말고는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당초 당초 지난해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과 플레이오프는 코로나19로 1년 넘게 미뤄졌다. 여자 대표팀도 소집 훈련은 했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벨 감독은 "강채림, 추효주를 스트라이커로 두고, 아래에 지소연을 두는 전술"이라면서 "첫 번째는 강채림, 추효주가 너무 낮은 위치에 있었다.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1년 동안 경기를 못해 미숙했다. 두 번째는 지소연 아래 미드필더 3명의 형태가 더 갖춰져야 한다"고 전술을 분석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 수록 통제하고, 지배하는 경기를 했다"면서 "후반 페널티킥 실점이 그래서 더 아쉽다. 1대1로 비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2차전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최소 두 골 이상을 넣고 승리해야 올림픽 출전 꿈을 꿀 수 있다. 골득실, 이어 원정 다득점에 따라 1대0으로 이겨도 떨어진다. 2대1로 이기면 연장에 들어가고,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나머지 스코어 승리는 한국의 진출.
벨 감독은 "중국이 피지컬이 강하니까 판단을 빠르게 내리고,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줘야 한다. 다수의 선수들이 오프시즌이었던 것도 패인이다. 사실이지만, 핑계로 대고 싶지는 않다"면서 "2차전이 남았다. 중국에 말하고 싶은 것은 미리 도쿄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괸다는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끝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면서 "중국으로 이동해 빠르게 회복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연도 "감독님 말씀대로 이제 전반전이 끝난 것이기에 빨리 회복해서 중국에서는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