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신 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역량 점검회의'를 갖고 올해 수출 전망과 위기요인을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18.1% 증가한 60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5643억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러한 수정 전망치는 2018년 6049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로, 교역 규모도 1조 15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버블 붕괴 우려, 원화 절상 가능성 등의 하방 리스크 요인이 있어 2분기 이후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 주요 유망 성장산업인 시스템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자동차 배터리 등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0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출 5위 품목인 철강(266억달러)을 넘어선 실적이다.
전체 반도체 수출 내 시스템 반도체 비중도 2019년 27.4%에서 2020년 30.5%로 높아져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우리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지속하며 1위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10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내 OLED 수출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기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85.8%)를 유지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호조로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 10대 수출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자동차 배터리 판매량은 2019년 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우리 기업들의 판매용량이 모두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저장장치(SSD) 역시 비대면 경제특수가 이어지며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급증해 수출액 세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