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최고위원 총사퇴를 결의했다. 조기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지도부 공백을 메운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재보궐 선거 참패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지도부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6일까지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임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비대위는 위원장인 도 의원을 포함해 김영진 수석부대표와 민홍철·이하경·신현영·오영환 의원,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사실은 의총 전에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 국민 앞에 명백하게 밝혔어야 한다"며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대선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한 것은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전당대회를 치르고, 이렇게 구성된 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까지 책임 진다는 구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 내분이 일어나는 게 보수 언론의 희망사항"이라며 "정당에서 선거 패배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지난 네 번의 선거에서 잘 해 왔다. 정석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한 의원들은 전했다.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꼽히고 있다.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당내 주류였던 친문 세력이 다소 타격을 받고, 쇄신의 목소리를 강조해 온 후보를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