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참패 책임 지고 총사퇴…내달 2일쯤 전당대회

지도부 총사퇴론 압도적…"국민 앞에 석고대죄" 한목소리
일각서 거론되던 비대위는 하지 않기로…조기 전당대회 추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하며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4·7 재보궐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최고위원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지도부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5월 초로 예정돼 있던 전당대회를 다음달 2일쯤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최고위원은 이같은 결정 과정에서 "지도부 총사퇴는 능사가 아니고 책임 지는 게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결국 총사퇴 요구를 수용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재보궐 선거 참패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사실은 의총 전에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 국민 앞에 명백하게 밝혔어야 한다"며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비상대책위원회는 꾸리지 않기로 한 것은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다수 의원들은 "변칙은 안 된다"며 비대위에 반대했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분당 사태가 벌어졌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 내분이 일어나는 게 보수 언론의 희망사항"이라며 "정당에서 선거 패배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지난 네 번의 선거에서 잘 해 왔다. 정석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한 의원들은 전했다.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꼽히고 있다.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당내 주류였던 친문 세력이 다소 타격을 받고, 쇄신의 목소리를 강조해 온 후보를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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