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8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PO 미디어 데이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쳤다. 정규 시즌 3위 인삼공사와 6위 kt는 오는 11일부터 5전 3승제의 6강 PO를 펼친다.
두 팀은 올 시즌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3점 차 승부가 2번, 4점 차가 3번일 만큼 치열한 접전이었고, 가장 큰 점수 차도 6점에 불과했다.
PO 출사표부터 의미심장했다. 이재도는 이날 참석 선수들의 공통 질문인 '6자 출사표'에서 "세번째별따러"라고 답했다. 이재도는 "팀의 세 번째 우승을 위해 거침없이 올라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허훈은 통신사인 모기업의 5G를 응용한 재치를 보였다. 6자 출사표로 "오지게달리자"를 언급한 허훈은 "플레이오프에서 폭발력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허훈은 또 이재도에게 "상무 시절 휴가 나가서 술에 취해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을 형님이라 부르고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왜 형님이라 불렀나?"는 질문도 던졌다. 이에 이재도는 "당시 술이 취해 감독님과 거리가 더 가까워졌고 감독님이 동안이라 생각해서 형님이라고 2번 불렀다"면서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 뒤로 더 많이 혼을 내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허훈은 이재도를 향해 "내 기록을 반으로 줄인다 했는데 나도 솔직히 이를 갈고 있다"면서 "재도 형의 파울을 늘려 빨리 벤치로 보내겠다"고 도발했다. 이에 이재도도 "파울은 딱 4개까지만 하겠다"고 받아쳤다.
허훈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평균 15.6점으로 국내 1위, 7.5도움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재도 역시 평균 12.7점에 도움 3위(5.6개)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과연 두 가드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