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을 모두 탈환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수권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총선 참패 후 당 수장으로 부임한 김 위원장은 약 11개월 동안 제1야당을 이끌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에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남아 있다며 혁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각한 건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며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 봤듯이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고 하거나 그것에 더해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직 내부에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 대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지했던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낡은 이념과 특정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할 것을 촉구한다"며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국민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보궐선거 직후 사실상 대선 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제 자연인으로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