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민주당 니네 마저... 이게 패인" vs "자만은 금물"

<민주당 박용진 의원>
죄인된 심정..민주당이 백 번 잘못
당내 '재보선' 유증기 가득..LH가 불지펴
민생무능, 내로남불, 개혁부진..총체적
지도부 총사퇴 불가피..새로운 인물 필요
 
<국민의힘 오신환 前의원>
국민의힘 좋아서 찍은 것 아냐..회초리
민주당發 국민 분열도 패배에 한 몫
국힘, 변화의 두려움 이겨야 돌파구 마련
국민의힘 중심 야권 대통합..윤석열도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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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신환 (국민의힘 前의원)

청취자 6***님 “이번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 국민 앞에 겸손하라는 경고입니다.” 이러셨고요. 9***님은 “이번 선거로 알게 된 건 민심이 무섭다는 겁니다. 저도 그렇지만 언제든 잘못하면 등 돌릴 수 있고 잘하면 칭찬해 줄 수 있는 국민들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양당 모두 이 점을 명심하고 이제는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아픔을 돌보기를 바랍니다.” 금**님 “민주당, 이번에 회초리 잘 맞았습니다. 솔개처럼 자기 발톱을 스스로 끊어내는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매서운 문자 주셨고요. 또 반면에 “민주당이 잘못한 것도 잘못한 거지만 국민의힘도 똑같습니다. 국민의힘이 대안을 제시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코 이번 결과에 자만하지 마세요.” 김**님, 문자를 주셨습니다.

여야 인사 한 분씩을 모셨습니다. 어제 결과에 대해서 이 두 분은 어떻게 분석을 하는지 또 앞으로의 정계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말씀 나눠보죠. 먼저 서울 강북 을의 민주당 박용진 의원 어서 오세요.

◆ 박용진> 네, 안녕하세요. 박용진입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맡으셨죠. 오신환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오신환> 안녕하세요. 오신환입니다.

◇ 김현정> 두 분이 들어오시는데 표정이 상당히 상반된 표정으로.

◆ 오신환> 박 의원님 목소리가 너무 처져서 제가 소리를 높이기가 좀 부담스럽네요.

◇ 김현정> 민주당, 참패라고 사실은 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결과를 받아든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 소감 먼저 듣겠습니다.

◆ 박용진> 오세훈 시장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님도 당선 축하드리고요. 각각 서울시와 부산시 잘 이끌어주실 거라고 기대하겠습니다. 저희 민주당한테 엄청난 패배이고 쓰라린 일이고요. 민심의 큰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이게 이제 약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당 내에서 애를 많이 쓰겠습니다.

그런데 다만 제가 당 안에 좀 바라는 것은 그러니까 영혼 없는 반성 멘트 그리고 말로만 하는 혁신, 이런 거 국민들이 다 기가 막히게 알아들으세요. 그래서 말로만 저러는구나, 영혼 없이 저렇게 하는구나 이렇게 하는데. 지금 상황은 몇 마디 반성과 사과의 말로 정말 민심의 엄청난 심판 분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래서 뭘 하겠습니까? 저를 포함해서 서울의 41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요. 또 대안 찾고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지금 이게 이 보궐선거가 서울에서 벌어진 서울시장 선거라는 점이 민주당은 더 뼈아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진보의 압승 무대 아니었습니까? 항상 거기를 발판으로 전체 승리를 이끌었던, 대선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서 지금 18% 차이로 졌다는 게 다른 데서 진 것보다 훨씬 뼈아픈 거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용진> 49개의 국회의원 지역구 중에 41개가 저희 민주당이고요. 서울시의원들 중에서도 102명이 저희 민주당입니다. 구청장은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다 저희 민주당입니다. 그만큼 우리 서울시민들이 민주당을 믿어주셨고 지지해 주셨고 아껴주셨는데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게 민주당 탓이기 때문에 아까 제가 죄인 된 심정이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역시 민주당입니다.

◇ 김현정> 오신환 위원장님은 승리의 요인 어떻게 판단하세요?

◆ 오신환> 저는 제 말씀 전에 우리 박 의원님 말씀하신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저는 지금 맞는 회초리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사실 저렇게 머리 숙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있는가. 저는 역시 국민들은 위대하고 현명하시다 이런 생각을 갖고요. 아침에 제 지인이 톡을 하나 보냈는데요. ‘압승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좋아서, 또 국민의힘이 좋아서 나온 표들은 아닐 거예요. 상대의 내로남불, 공정하지 못함 등에서 나온 반발표도 있는 것 같아서 민심을 잘 헤아릴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축하 겸 조언.

◆ 오신환> 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앞서 읽어주신 시청자들의 댓글에서 대부분이 그런 말씀을 주셨잖아요. 국민의힘도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네 번에 걸친 정말 뼈아픈 참패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 기회를 주신 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당이 앞으로 더 변화하고 혁신하는 데 주력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게 여든 야든 중요한 어떤 선거의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이 오세훈이, 박형준이 좋아서 찍은 게 아니라 민주당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 민주당이 싫어서 찍은 거다, 이 말씀이세요?

◆ 오신환> 그렇죠. 그런 의미가 굉장히 크고요. 사실은 이제 김종인 위원장이 총선 참패 이후에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어떤 활동들을 하신 것은 맞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완벽한 신뢰와 대안 정당이 되지 못했던 측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렇게 완전히 큰 격차로 승리를 부여해 주신 것은 단순히 국민의힘에 힘을 부여해서라기보다는 민주당이 그동안 정권 내에서 가졌던 여러 가지 실정의 회초리. 그리고 또 위선의 모습들.

특히 처음 시작부터 이게 기울어진 어떤 선거 아니겠습니까? 두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태도가 저는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라고 봅니다. 계속적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2차, 3차 가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고 이거는 너무나 오만하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심판해야 되겠다, 이런 시민들의 흐름을 제가 현장에서도 많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런 문자도 들어왔습니다. “국민의힘 좋아서 찍은 거 아니다라는 걸 어디 당사에 붙여놓기라도 해야 된다. 왜냐하면 그걸 잊어버리고 자만하는 순간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 오신환> 물론이죠.

◇ 김현정> 지금 이런 문자 보이세요?

◆ 오신환> 지금 불과 1년 전에 180석 이상의 민주당의 거대 의석을 민주화 이후에 사상 유례없는 그런 대승을,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 거거든요. 그거는 기대와 잘하라는 의미가 담겼는데 거기에서 오는 오만이 분명히 다시 민심을 뒤바꾼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 김현정> 1년 만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오신환> 얼마든지 지금 앞으로 남은 1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주셨으니 거기서 금방 저는 민심의 화살은 또 뒤바뀔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스윙보터’가 정말 넓어진 거 많죠? 사안과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이쪽 지지했다, 저쪽 지지했다를 판단하겠다. 한 정당에 뼈를 묻고 죽으나 사나 이 편이야라는 사람들의 수는 양쪽 다 30% 정도로 고착된 것 같고 나머지는 스윙보터라는 거를 지난 총선과 이번 재보궐선거 통해서 봤거든요. 박용진 의원 어떠세요?

◆ 박용진> 저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아직 최종 분석은 못 해 봤습니다마는 제 지역구만 보더라도 지난번에 서울에서 제일 많은 지지를 저에게 안겨준 지역구. 이번에 최소차인 것 같긴 합니다마는 역시 패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민심이 무섭다고 하는 걸 그야말로 말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셨고요. 선거 기간 내내 느꼈어요. “종아리 걷어라, 다른 거 됐고 입 꽉 다물어라. 종아리 걷어라.” 이 느낌이었는데 우리가 선거 캠페인을 끌어가는 과정도 민심이 왜 종아리를 걷어라라고 하는지를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 김현정> 패인이 뭐였다고 보세요? 그게 정말 LH 하나입니까? 아니죠?

◆ 박용진> 아니에요. 그 이전에 이번 재보궐선거라고 하는 방안에 유증기가 가득했어요. 거기에 그냥 딱 하나 라이터불 하나가 LH사태로 된 거고요. 저는 패배의 원인으로, 제가 늘 하긴 말이긴 합니다마는 일단 민생 무능이고요. 두 번째로는 내로남불이고요. 세 번째가 개혁 부진이라고 봐요. 이 순서가 되게 중요합니다. 개혁 부진부터 내세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민생무능이라고 왜 그러느냐면 여러 가지 경제적 수치는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그래서 내 구체적인 삶이 얼마나 나아졌느냐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소득의 양극화 더 커졌죠. 그리고 자산의 격차도 더 격렬해졌죠. 교육의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불만 더 커졌습니다. 이런 민생 문제에서 이렇게 더 나아지는 걸 못 만들어주니까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과 능력을 못 해 주니까 분노가 있다고 보고요.

내로남불이라고 얘기해서 공장의 문제, 병역,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 이런 부분에서 그야말로 내로남불하는 거 아니냐. 자기 재산을 쌓아나가는 과정, 이런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민주당마저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하는 불신,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개혁이라고 보통 그러면 우리가 사법개혁에만 많이 신경들을 쓰는데 저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오래 묵혀왔었던 과제들, 숙제들이 있거든요. 국민연금 개혁,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우리 미래 세대들, 젊은 20대, 30대들이 계속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에 대해서 개혁을 왜 안 하느냐. 두 번째로 70년 된 노동법에 대한 개혁에 대해서 왜 안 하느냐.

이게 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서로 협의하고 합의하고 갈등을 조정해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20년 뒤, 30년 뒤 우리 국민들이 편한데 지금 당장 이게 너무 어렵고 힘들고 점수 못 따고 박수 못 받으니까 안 하려고 피해 가면 국민들이 준 숙제를 피해가는 정권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면에서의 개혁부진을 보고 정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서 점수 못 따고, 먹고 사는 문제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못 받으면 저는 그 정권과 그 권력이 성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철저한 먹고사니즘의 노선, 다시 복기하고 우리가 5년 전에, 4년 전에 국민들 앞에 약속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100대 국정과제, 이거를 철저하게 다시 차곡차곡 해야 돼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 김** 님은 “개혁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문자도 지금 주셨거든요?

◆ 박용진> 아니, 저는 그 개혁이 그러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사회에 오래 쌓여져 있었던 문제점들에 대한 개혁이에요. 국민연금. 노동법 관련.

◇ 김현정> 그러니까 개혁 중에서도 그런 민생과 관련된 개혁이 먼저 했었어야 된다, 그런 말씀이에요?

◆ 박용진> 네, 그렇습니다.

◆ 오신환> 패배에 대한 원인을 박 의원님이 말씀 주셨는데 저는 그 말씀하신 무능 그리고 위선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한 가지 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민 분열이에요. 그러니까 그 정권 내내 누구를 바라보고 우리나라를 운영했느냐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제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양당) 30%, 30% 외에 가운데 있는 40%들이 봤을 때는 왜 한쪽 진영만 보고 나라를 운영하냐라는 분명한 회초리가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바라봐야 되는 거죠.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개혁을 하더라도 그것이 전체를 아우르면서 설득해 나가면서 하는 개혁이 있는가 하면 그냥 밀어붙이기식의 개혁으로 간다는 거죠. 그거는 자기들만을 위한 개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 김현정> 그렇게하면 뒤처진다?

◆ 오신환> 네, 거기에서 또 중요한 것은 중도층의 스윙보터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번에 특이한 것은 20, 30대가 분노했던 거거든요. 이거는 정말 (2030이) 파워보터로서 이제 다시 등장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20대 남성의 경우는 72% 정도가 오세훈을 지지했단 말이죠.

◇ 김현정> 72.5%.

◆ 오신환> 네, 그러니까 굉장히 큰 격차를 가져왔고.

◇ 김현정> 20대 남성 지지율이 60대 남성 지지율보다 더 높아요. 깜짝 놀랐어요.

◆ 오신환> 이게 이제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대한 문제거든요. 조국, 윤미향 사태로부터 특히 최근에 막바지에 완전히 기름을 부은 것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나 박주민 의원이 가졌던 이 내로남불 위선, 이것은 굉장히 크게 와닿는 거죠. 왜냐하면 그동안은 정권 내내 정말로 정의로운 척, 착한 척, 뭔가 깨끗한 척 다 했는데 뒤에서는 그런 땅 투기와 언행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이런 행동들을 봤을 때 오는 그런 상실감과 분노. 거기서부터 20, 30대가 폭발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재보선 끝났습니다. 성적표 나왔습니다. 대선은 1년도 채 안 남았습니다. 앞으로 그러면 민주당의 체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향후 전망을 좀 듣고 싶은데요. 일단 지도부는 총사퇴를 하는 겁니까?

◆ 박용진> 저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오늘 오전 10시 반에 의총이 열릴 예정입니다. 거기서 이제 지도부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일단 보고 의원들의 의견들이 모이겠죠. 지금 이렇게 됐는데 그냥 우리 이낙연 대표 사퇴한 자리만 보궐로 한다, 이러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총사퇴의 의견들이, 요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있습니다마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는 이후에 원내대표 선거, 그다음에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그리고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고 하는 3개의 꼭지점들이 생깁니다. 여기에서 민주당이 달라졌구나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새 인물, 새로운 노선 그리고 정권 재창출에 대한 자신감, 이 부분들이 확인되고 분출되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영혼 없는 반성 멘트. 그리고 하나 마나한 말로만의 혁신 이야기. 이런 걸로 끝난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대통령 선거도 자신할 수 없는 거 아니냐. 그래서 민주당 안에서 어떤 새로운 인물, 새로운 노선, 이걸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먹고사니즘이라고 하는 민생에서의 유능함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거, 이게 정말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낙연 위원장이 SNS를 올렸네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렇게 조금 전에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이 어제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셨잖아요. 사모님이 밀접 접촉자여서. 그래서 아마 등장해서 이야기는 못 하고 페북을 올리신 것 같아요. 그러면 사실은 이재명, 이낙연. 그리고 박용진 의원도 대권 도전 지금 선언하신 상태지만. 2강 이재명-이낙연. 이 대권구도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 박용진> 그걸 예상하는 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뻔한 인물이면 뻔한 구도, 뻔한 패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달라졌구나라고 하는 걸 보여줘야 됩니다. 영국 노동당 18년 패배, 연속 패배의 고리를 끊어낸 건 토니 블레어라고 하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노선, 새로운 가치 이거 였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요. 빌 클린턴이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미국 민주당 안에서의 새로운 역동성,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 이런 거 아니었겠습니까? 아마 우리 역사에서도 김대중 정부 마지막에 정말 힘들었는데 정권 재창출을 해냈던 것은 변방의 장수, 비주류로 이렇게 얘기됐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거든요.

◇ 김현정>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

◆ 박용진> 그런 변화가 필요하고 그걸 보여줘야죠.

◇ 김현정> 박용진이다?

◆ 박용진>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저 혼자서 이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저희 젊은 정치인들, 동료 정치인들도 같이 용기를 내야 된다고 봐요. 오신환 의원이 앞에 계셔서가 아니라 사실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아니다. 다 아는 이유가 뭐냐 하면 10년 전 인물, 자기가 자기 발로 걸어나간 전 서울시장을 다시 데려다가 서울시장을 시킨 거 아니에요.

그런데 오신환 의원이 주장했었던 세대교체, 새로운 노선, 새로운 인물을 국민의힘은 실패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실패했는데 민주당의 잘못과 무능으로 승리를 그냥 안아갔다고 한다면, 민주당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이 에너지를 끌어내고 변화의 역동성을 보여드려서 국민들이 저기 정신 차렸구나, 믿어주자. 정권은 5년 더 연장해도 되겠구나 이런 걸 만들어드려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완전 새로운, 새로운 체제가 이제 필요하다, 그 말씀이에요. 대선 가도에도. 한 가지만 여쭙고 오 전 의원한테 마이크 드릴게요. 9월에 예정대로 대선 후보 결정해야 됩니까, 미뤄야 됩니까?

◆ 박용진> 그것도 지혜를 모아서 만들어야 될 문제고요. 누구의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 당이 변화되고 그 변화 위에서 후보를 선출하고 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럼 바꿀 수도 있다고 보세요? 당헌당규?

◆ 박용진> 저는 얼마든지 같이 논의해서 그거를 고민해 볼 수 있죠. 그런데 이걸 가지고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그런 얄팍한 정치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원내대표 선거,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경선, 이 3개의 화살이 민심이라고 하는 과녁에 다 적중하지 못하면 저는 대통령 선거도 정말 우리가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신환 전 의원. 야권은 여권보다는 상황이 좋은 상태에서 정계 개편에 들어가게 될 텐데 앞서서 인터뷰한 정진석 의원은 그 말씀하시더라고요. 윤석열 총장이 돌아돌아 이렇게 오는 거 말고 국민의힘으로 이제 바로 와서 여기서 같이 경쟁하는, 그렇게 가면 쉽고 단단하게 갈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하셨던데 어떻게 보세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오신환>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어쨌든 승리를 이뤄낸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야권 재편의 역할을 국민의힘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고요. 저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야권 재편이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또 새로운 모색을 하면서 지금과 같이 최종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보다는 국민의힘의 개혁의 속도를 박차를 가하면서 그 속에서 뭔가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오히려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다라고 보고요.

◇ 김현정>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 혈혈단신 혼자 몸으로 그 큰 조직에 들어가서 경선 같은 걸 치러낼 수 있어요?

◆ 오신환> 지금은 상당히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반면 당 내부에서는 주자라고 하는 분들이 지금 굉장히 미미하잖아요. 그러니까 큰 격차를 가지고 그 힘에 내부적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요. 특히 이제 민주당 입장에서는 참패 중에 참패잖아요. 저희가 지난 1년 전에 180석 이상의 거대 여당을 만들고 참패를 겪었단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저렇게 지금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들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올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것을 1년 안에 얼마만큼 잘 만들어 내느냐의 문제인데.

반면에 우리 국민의힘도 그냥 이렇게 승리에 취해서 어떤 그런 역할들을 못 해내게 되면 다시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회초리가 저희한테 오기 때문에 앞으로의 과정이 너무나 중요하고요. 특히 저희도 당대표 선거와 원내대표 선거 그리고 대선후보 선거를 앞두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금 말씀드린 야권의 재편들 대통합을 통해서 우리 당이 스스로 못 가지고 있는 약간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을 극복해낼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 그릇 안에 모아놓고 윤석열이든 아니면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과 약속했던 통합에 대한 문제, 바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요.

◇ 김현정> 합당?

◆ 오신환> 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통해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조금 부족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모습들을 전반적인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정리하겠습니다. 야권 통합 작업은 당장 오늘부터 시작된다?


◆ 오신환>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윤석열 들어오고 금태섭 들어오고 안철수 들어오고 다 들어오는 겁니까?

◆ 오신환> 그거는 저희들의 희망사항이고요. 또 저희가 어떻게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내부적 동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분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들어오는 거니까?

◆ 오신환> 그럼요. 그냥 단순히 지금의 모습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요. 그 통합의 과정들이 정말로 국민들한테 다시금 변화하는 모습으로 보여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오늘은 오늘 얘기를 다 끝내는 건 아니고요. 오늘 이만큼 풀고 계속 이 이야기는 아마 대선 때까지 나눠야 될 것 같은데 박용진 의원님.

◆ 박용진> 네.

◇ 김현정> 지금 듣고 계시는 국민들에게, 오늘 민주당 대표해서 나오셨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시죠.

◆ 박용진> 국민들께서 주신 따가운 회초리의 의미 잘 새기고요. 우리 민주당이 그동안 국민들 가슴을 울렸던 김대중, 노무현의 상식의 정치, 국민 눈높이에서 하는 정치, 미래주의 노선,먹고사니즘의 회복 이걸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그 공과를 이어나가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정권 재창출, 반드시 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완전히 깨지고 다시 태어나야 된다라는 청취자 문자에 동의하십니까?

◆ 박용진> 네, 동의합니다. 지금 이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 모습 이대로라면 대선도 패배라고 보세요?

◆ 박용진> 정말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권 재창출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자기 변화가 우선입니다.

◇ 김현정> 오신환 의원님?

◆ 오신환> 저희로서는 정말 폐기처분 직전까지 갔던 이 정당이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그런 용기와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국민의힘은 왜 정치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만약에 정권을 다시 찾아오게 되면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로부터 개혁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다시금 우리한테 회초리가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앞으로 남은 우리 정치일정 속에서 국민의힘도 더욱더 박차를 가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자만하지 말아야 된다?

◆ 오신환> 물론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두 분 4.7 재보궐선거 특집 대담으로 마련했습니다.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의 오신환 전 의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박용진> 감사합니다.

◆ 오신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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