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전 세계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MA(유럽의약품청)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백신을 접종한 지 2주 안에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일까지 EEA(유럽경제지역‧EU회원국+3개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3400만회 가운데 169건의 뇌혈전(CVST)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대부분은 60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EMA는 백신 접종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진 않았다.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권고안을 유지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런 매우 드문 부작용(혈전)으로 사망할 위험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자문단인 백신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도 백신과 혈전의 연관 가능성을 인정하며 30세 미만의 여성에게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JCVI는 "안전성을 우려한다기 보다는 극도로 조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한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라고 덧붙였다.
WHO(세계보건기구) 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는 백신과 혈소판 감소 및 혈전 간의 관계가 타당해이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체 연구결과 백신 접종이 혈전 유발 가능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EMA의 이번 발표는 EU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U 보건장관 회의가 곧 열릴 예정이다.
현재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과 고위험군으로 제한했고,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한 60세 미만은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프랑스는 55세 이상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EU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