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퇴장과 안철수의 합당, 윤석열의 등판 모두 변수다.
◇김종인의 퇴장…대선 앞두고 무게감 커질 듯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역할이 끝났다는 건 내 결심"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총선 참패 뒤 10개월 동안 당의 중도 확장을 이끌어 온 김 위원장은 재보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야권에서 받는다.
야권의 연전연패 사슬을 끊어낸 '김종인 매직'을 보여준 만큼 대선을 앞두고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안철수의 이적…"정권교체의 약속 반드시"
국민의힘과 합당을 예고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언제쯤 야권의 단일 진지를 구축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주호영 원내대표 대행 체제에 들어갈 상황이지만, 102 대 3의 의석수 차이와 단일화 패배, 국민의힘의 재보선 압승 성적표에 따라 제1야당의 구심점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 지더라도 제 선거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듯이 야권 대통합의 약속, 정권교체의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윤석열의 등판…국민의힘 직행? 제3지대 세력화?
4.7 재보선의 종료는 대선 모드로의 전환과 직결될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권 등판 여부가 이목을 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선두를 달라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안으로 직행할지, 그 울타리 밖에서 세력을 키워갈지에 따라 야권의 잠룡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정계 개편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를지에 따라 시나리오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김종인-윤석열-안철수의 삼각관계(?)
정치권에서는 킹메이커 입지를 굳혀왔던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안착을 도와 제3지대에서 교감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 같다"는 표현을 써왔다. 다만, 동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을 아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궐선거 끝나고 5월 중순쯤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지 본인(윤 전 총장)의 의사표시가 있지 않겠냐"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사람도 마다하지 않겠지"라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후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다만,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공동전선 구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저 혼자 영입하겠느냐. 여러 사람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