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큰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상되자 김영춘 후보 사무실은 침묵에 빠졌다.
앞서 투표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8시가 다가오자 부산진구 부전동에 마련된 김영춘 후보 사무실에는 김 후보 지지자들과 박재호 국회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대행 등 당직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사무실에 모인 50여명의 지지자와 당직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덤덤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8시 15분 김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31%p 뒤지는 예측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캠프에는 일순간 잠적이 흘렀다.
김 후보의 열세가 예상된다는 출구조사에 캠프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끝까지 선거결과를 지켜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캠프 관계자는 "격차가 예상보다 너무 크다"면서도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고, 지지자들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개표 결과를 지켜보았다.
지지자들은 자리를 떠나는 김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 후보는 자택으로 옮겨 개표 방송을 지켜 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 마감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부산진구 범천동에 마련된 박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지지자와 하태경 선대본부장 등 당직자들이 모여 TV 화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 후보는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덤덤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지지자들은 함께 카운트 다운을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지지자들이 "박형준!"을 연호하는 가운데, 박 후보는 옆자리에 앉은 하태경 선대본부장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박 후보를 포함한 당직자들이 모두 일어서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박 후보는 "아직 개표가 진행된 게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말 잘 싸우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현장에서 느낀 민심이 출구조사 결과에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저희가 잘 싸워서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10여분간 당직자들 손을 일일이 잡으며 감사를 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후 8시 15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3%,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4%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