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을 3대2로 격파했다. 울산은 5승2무1패 승점 17점 2위를 유지했고, 서울은 4승4패 승점 12점을 기록했다.
서울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박주영은 허벅지가 좋지 않아 명단에서 아예 빠졌고, 기성용, 나상호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이 처음 출전 기회를 얻었고, 조커로 활용했던 홍준호를 중앙 수비수로 세웠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계속 주중, 주말 경기가 있어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부상 걱정도 된다. 기성용, 나상호는 일단 전반에는 벤치에 있으라고 했다"면서 "이태석, 홍준호는 첫 선발 출전인데 제 몫을 다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로테이션은 성공적이었다. 서울의 측면 크로스를 울산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정한민이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울산의 전력이 확실히 더 강했다.
때리고, 또 때렸다. 전반 22분 바코, 전반 23분 김지현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24분에는 김지현의 헤딩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 윤빛가람의 프리킥도 크로스바를 넘었다.
결국 전반 28분 닫혔던 서울 골문을 열었다. 바코의 돌파가 빛났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바코가 땅볼 패스를 보냈고, 수비수 사이로 빠져들어온 김민준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동준의 교체 투입을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계획대로 교체 카드를 썼다. 골을 넣은 김민준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해 더 강력하게 서울 측면을 공략했다.
데뷔전을 치르는 이태석이 막기에는 이동준, 김태환의 오른쪽 측면 조합은 빠르고, 또 강했다. 다만 울산은 전반 39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4분 불투이스의 헤딩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전반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이태석과 박정빈을 빼고, 김진야와 나상호를 그라운드에 세웠다. 왼쪽 측면 수비수, 공격수를 모두 바꿨다.
울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에도 서울 골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후반 7분 김인성의 그림 같은 시저스킥, 후반 12분 이동준의 왼발 논스톱 슈팅 모두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김태환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머리로 떨궈 바코에게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바코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서울은 후반 21분 정한민 대신 기성용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고, 울산은 김지현 대신 힌터제어를 넣어 끊임 없이 서울 골문을 두드렸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27분 바코가 조영욱에게 공을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나상호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VAR을 거쳐 조영욱의 파울이 선언됐고, 나상호의 골도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두 번 더 서울 골문을 열었다.
후반 32분 바코가 드리블로 서울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울산이 때린 25번째 슈팅이었다.
울산은 후반 44분 쐐기를 박았다. 김인성의 크로스가 김태환을 살짝 맞고 흘렀고, 이동준이 밀어넣었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VAR을 거쳐 이동준의 골이 인정됐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가 1골을 만회했다.
울산은 총 27개의 슈팅(유효 16개)을 기록했다. 바코가 가장 많은 7개, 김인성과 윤빛가람이 4개씩 때렸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슈팅(2018년 7월 인천전 전북 31개)에 4개 모자랐다. 서울의 슈팅은 8개(유효 4개)였다.
한편 기대했던 이청용(울산)과 기성용의 '쌍용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기성용은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이청용은 갈비뼈 부상으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