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명 사망 4중 추돌…브레이크 파열이 원인?

경찰, 버스와 트럭 잇따라 추돌한 4.5톤 화물차 운전자 구속영장
평화로 아닌 경사가 심한 5.16도로 이용한 이유도 조사
제주도, 사고대책본부 꾸려 수습

6일 오후 발생한 제주대 입구 사거로 교통사고 현장. 고상현 기자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제주대 사거리 4중 추돌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화물차 브레이크 고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중 추돌사고를 낸 혐의로 4.5톤 화물차 운전자 A(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어제(6일) 오후 6시쯤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버스 2대를 잇따라 추돌해 버스 승객 김모(74, 여)씨 등 3명을 숨지게 하고 5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원인과 관련해선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브레이크 파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리막길에서 연속적인 브레이크 사용으로 제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6일 오후 발생한 제주대 입구 사거로 교통사고 현장. 고상현 기자
경찰은 평화로가 아닌 5.16 도로를 이용한 이유도 조사하고 있다.

화물차는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한라봉과 천혜향을 싣고 평화로와 산록도로, 5.16도로를 거쳐 저녁 7시 20분 제주항에서 완도행 배에 선적할 계획이었다.

화물차 업체측은 오후 4시에 서귀포를 출발했기 때문에 평화로를 끝까지 이용했어도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5.16도로로 방향을 튼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경사가 심한 5.16도로와 1100도로는 평소에도 이용하지 말 것을 교육한다고도 했다.

제주도는 4중 추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사고 대책본부를 꾸리고 수습에 나섰다.

본부장은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맡았고 상황실은 교통항공국내에 뒀다.

6일 오후 발생한 제주대 입구 사거로 교통사고 현장. 고상현 기자
제주도는 또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후송된 병원에 안내 공무원들을 배치했다.

사고 처리와 보상에 따른 협의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많은 학생들이 중경상을 입은 제주대학교 역시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대학교는 7일 오후 현재 29명의 학생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학과별로 사고자와 누락자 여부를 신속하게 다시 파악하고, 피해 학생 소속 학과별로 일대일 면담 지원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달 예정된 중간고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피해 학생의 경우 담당 교수 재량으로 재시험 또는 보고서 대체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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