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친환경 '종이 보틀' 화장품, 알고보니 플라스틱?

"패키지엔 '종이 보틀' 써있는데…뒤통수 맞았다"
종이 갈라봤더니 버젓이 플라스틱 병 등장
뿔난 누리꾼 소비자고발센터 접수까지
화장품 업체 관계자 "오해 소지 인정…죄송하다"

페이스북 캡처
한 화장품 업체가 친환경 제품이라 홍보하고 판매한 '페이퍼 보틀' 안에 플라스틱 용기가 발견돼 소비자가 기만을 당했다며 항의에 나섰다.

6일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환경을 생각해서 샀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만사항이 올라왔다.


소비자 A씨는 "친환경패키지 신제품이라고 판촉을 해서 산 것인데 사기를 당했다"며 "분명 패키지에는 '나 종이 보틀이야'라고 쓰여있는데 갈라 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있었다"고 하소연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HELLO. I'M PAPER BOTTLE"이라고 적혀있는 화장품이 보인다. 이내 용기를 둘러싼 종이를 제거하니 숨겨있던 플라스틱이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현재 소비자고발센터로 접수장을 보낸 상태다. 해당 제품을 구매해 사용했던 고객들은 "충격이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 "친환경인척만 하는 기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는 "분리수거를 용이하게 만든 용도라 생각하면 된다"면서 "원래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이 어려운데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의 무게도 줄이고 종이 해체 선도 가있어 이를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용기내챌린지.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포장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환경 오염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실정이다.

이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자는 의미) 운동 일환인 '#용기내 챌린지'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체 또한 제품의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나가는 추세다.

실제로 논란에 휩싸인 화장품 업체는 지난해부터 '레스 플라스틱'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지 해당 제품 용기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환경 문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7일 CBS노컷뉴스 통화에서 A씨가 불만을 표출했던 화장품에 대해 "기존 대용량 160㎖ 제품 대비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을 사용한 후 종이 보틀과 가벼워진 플라스틱 용기는 각각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소개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겉포장 용기 문구로 인해 100% 종이 소재의 용기라 오해한 일부 소비자들과 회사간 친환경 정책의 괴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업체 측은 "외부에 라벨링을 필요하니 종이를 붙였고, 이를 쉽게 설명하고자 'PAPER BOTTLE'이라고 표기를 했는데 이 부분이 고객들에게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해당 브랜드에 기대하는 수준에 맞춰 제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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