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제4투표소는 시간이 일러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휴일이 아니여서 인지 투표를 마친 뒤 출근하려는 유권자들이 한두 명씩 투표소를 찾았다.
선거사무원들은 최근 부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안내했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파란색 보호복을 입은 사무원들이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에게 위생 장갑을 나눠주고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이었다.
투표소를 찾은 이모(70대·여)씨는 "최근 코로나 확산이 너무 심해 투표하러 오는 걸 망설였는데, 그래도 새 시장 뽑으려고 왔다"며 "새 시장은 깨끗한 정치를 하면 좋겠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써주고 특히 아픈 노인들을 돌봐주는 정책도 펼쳐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부산지역에서는 유권자 293만6천301명 가운데 10만10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3.4%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54만7천499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 18.65%를 기록했다.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김영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사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지만, 제 정치 인생 전부를 던져서라도 몰락해가는 부산을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출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힘이 부산 정치를 독점해 온 지난 25년 동안 인구가 50만명이 줄었고, 해양수산부를 없앴고,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시켰다"며 "반면 문재인 정부와 저는 부산에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고, 박근혜 정부가 엉터리 결정을 한 김해신공항 확장을 백지화하고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권력을 잡기 위해 부산시민을 이용해 '정권 심판'을 외치는 국민의힘이 아닌,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해 정권을 이용할 수 있는 김영춘과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며 "김영춘에게 부산의 위기를 해결할 구원투수 임무를 주시면 모든 것을 다 바쳐 부산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선거 유세에서 안철수, 금태섭 등이 부산에 내려온 것은 자유민주 정신의 세력들이 하나가 된 것을 의미하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라며 "남의 잘못만 긁는 문재인 정권이 갈라놓은 분열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민주당)은 국민 분열시대를 열었지만, 우리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다. 저들은 경체를 퇴락시키는 길을 열었지만, 우리는 경제를 도약시키는 길을 열겠다"며 "모레 꼭 부산시청으로 출근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