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뮤지컬 '시카고'의 힘? "관객과 앙상블이죠"

6일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 겸 기자간담회

신시컴퍼니 제공
"관객과 앙상블 배우에게 가장 감사하죠."

지난 2일 개막한 뮤지컬 '시카고' 21주년 기념 공연의 주요 출연진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카고'는 '뮤알못'(뮤지컬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출연진의 검정색 의상과 '올댓재즈'(All That Jazz)로 대표되는 재즈풍 음악이 트레이드마크다.

화려한 무대장치가 없는 대신 배우들의 춤과 노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출연진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마스크 너머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는 관객 덕분에 힘을 낸다.

6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겸 기자간담회에서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은 "첫 공연하는 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이 보내주는 응원의 눈빛을 보고 눈물, 콧물 다 흘렸다. '아, 이 맛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민경아는 "관객 덕분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공연을 마쳤다"고 했다.

2시간 내내 주요 출연진과 호흡하는 앙상블 배우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아이비는 "첫 공연 날, 입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로 긴장했는데 많은 장면에서 함께 하는 앙상블 배우의 힘으로 2시간을 견뎠다"고 했다. 최재림은 "본 공연 전 연습 때부터 앙상블 배우들이 몸을 많이 써줬다. 그만큼 앙상블 배우들과 합이 좋다"고 했다.


시카고는 범죄가 끊이지 않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클럽이 배경이다.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나서도 유명세와 인기를 갈망하는 두 여자 '록시 하트'(아이비·티파니 영·민경아)와 '벨마 켈리'(최정원·윤공주)가 나란히 극을 이끈다.

최정원은 2000년 초연부터 전 시즌에 참여한 '시카고의 살아 있는 역사'다. 초창기 두 시즌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후 벨마 켈리 역으로 넘어 온 그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동료배우를 통해 배우는 게 많다"며 "(시카고를) 오래 하기 위해 체력 관리도 열심히 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 언젠가 내려와야 할 때가 온다면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신시컴퍼니 제공
윤공주는 "9년 전 록시 하트에서 9년 후 벨마 켈리로 돌아왔다. 그때 록시 하트 역을 한 덕분에 벨마 켈리 역괴 시카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이비는 록시 하트 역으로만 5번째 시즌에 참여하며, 민경아와 티파니 영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 합류했다. 아이비는 "록시 하트가 잘못하면 얄미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티파니 영은 "나부터 '록시 하트를 사랑하자'고 마음 먹고 록시의 솔직한 매력을 정직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걸그룹은 물론 뮤지컬 배우도 계속 하겠다"고 했다.

박건형과 최재림은 '빌리 플린' 역을 맡는다.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고 하자 박건형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건 '조로' 이후 처음이라 기대된다"며 "피와 땀, 눈물이 가득 담긴 연습이 공연으로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재림은 "역대 최연소, 최장신 빌리 플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세련된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건 드문 일이다. 저의 훤칠한 실루엣을 봐 달라"고 웃었다. 공연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7울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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