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6411번 버스에 올랐다. 6411 버스는 환경 미화원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타 서민의 애환이 담긴 버스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버스로도 불린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하차한 박 후보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제가 더 겸손한 자세, 더 낮은 자세로 서민들의 삶을 알뜰살뜰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리고 두 배로 더 열심히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 유세에서는 "다시 물대포가 뿌려지는 서울시를 원하느냐"며 '반(反) MB 정서'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 이명박 대통령 시절 광화문·시청 앞 광장 (하면) 무엇이 생각나냐, 물대포"라며 "그 물대포를 맞으면서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우리는 이명박 시대를 통해 경험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는 부패한다"며 "과연 누구에게 믿고 (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용산참사, 무상급식 사퇴, 7조원 빚만 남긴 전시행정, 자신의 실패한 서울 시정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없는 (오 후보의) 모습에 시민들은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며 "(양재동 파이시티 관련) 뇌물수수로 감옥에 다녀온 자신의 측근을 지금 선거캠프에서 비서실장으로 쓰고 있는 문제도 끝내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서울은 거짓말 천국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홍대를 찾았다.
박 후보는 "거짓말하고 당선된 대통령은 부패와 손잡지 않았느냐"며 "다시 그런 나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고,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강남과 비강남을 차별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들자"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상록수'의 한 구절인 "헤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