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서브 에이스가 나왔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나경복(27)이 팀에 첫 봄 배구 승리를 안겼다.
우리카드는 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승리했다.
PO 1차전 승리를 따낸 우리카드는 3판 2선승제 승부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2차전을 맞게 됐다. 역대 남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7.7%(15회 중 13회)에 달한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코로나19로 PS가 열리지 않아 봄 배구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2018-2019시즌은 정규리그 3위로 PS를 치렀지만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지난 7시즌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주역은 토종 라이트 공격수 나경복이었다. 나경복은 블로킹 6개, 서브 득점 3개 등 18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 7-7 상황에서 서브 득점에 성공해 트리플크라운(1경기 블로킹·서브 득점·백어택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역대 PS에서 한국인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2010-2011시즌 박철우(한국전력) 이후 10년 만이다.
나경복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트리플크라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서브 에이스가 나왔다"며 "서브 범실을 안 하려고 했던 것이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6개의 블로킹 성공에 대해 "분석한 것은 많이 있었는데 펠리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타점이 떨어져 많이 잡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래 막고 튀어야 할 공이 타점이 낮다 보니 자신의 손에 맞고 블로킹이 됐다는 것.
나경복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많이 무너졌지만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저를 믿어줬다"며 "끝까지 하다 보니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팀의 첫 PO 승리를 만끽한 우리카드는 오는 7일 장충 홈에서 OK금융그룹과 2차전으로 격돌한다. 이날 승리하면 우리카드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