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게 최고!" MZ세대의 패션 취향은?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청정수> 15편: 청년들의 패션문화
MZ세대 패션 키워드는 '편안함'
평범하면서도 센스있는 '놈코어룩', 멋스러운 트레이닝복 '에슬레저룩'
알록달록 뉴트로 '할미룩',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혜>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혜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요즘 "청년들의 패션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준비하셨다고요?

◆ 이지혜> 맞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알기 좋은 곳으로 대학교 캠퍼스만 한 곳이 없는데요. 벙거지 모자를 쓰고 오버핏 티셔츠를 입거나, 스트링 장식이 달린 커다란 백팩을 메는 모습, 또는 조거팬츠를 입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 이처럼 과거와는 사뭇 다른 패션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과거에는 주로 어떤 패션이 유행했었죠?


◆ 이지혜> 패션 분야가 특히 유행에 민감하게 변화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과거에 유행했던 패션으로는 대표적으로 스키니진이 있죠. 2000년대 초반부터 스키니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여러 아이돌이 무대의상으로 스키니진을 입으면서 특히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너나 할 것 없이 입고 다니면서 대표적으로 유행했던 게 일명 '져지'라고 불리는 트랙탑입니다. 다양한 운동 브랜드의 알록달록한 져지가 개성을 나타내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생, 어른 할 것 없이 큰 인기를 끌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았죠. 이렇게 과거에 유행했던 패션들은 주로 몸에 핏되게 입거나 알록달록하고 눈에 띄는 색상을 이용했던 게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그럼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요즘 패션의 특징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 이지혜> 요즘 유행하는 패션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편안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옛날에는 어떤 옷을 입고 내 몸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그냥 '보기에만 좋으면 그게 멋진 것이다!'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요즘은 '편한 것이 멋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거죠. 이런 인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서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외출복이랑 홈웨어의 경계가 흐려지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서 일상에서 편리함과 실용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편안한 옷이 인기를 끌고, 그에 맞춰서 가방이나 신발까지 휴대성이 좋거나, 편안한 제품이 인기를 끈 거죠. 이런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해서 지금의 패션 트렌드가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보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편안함'. 이게 요즘 패션의 키워드라는 건데요. 그럼 구체적으로 요즘 패션의 예시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이지혜> 네. 먼저 놈코어룩이 있는데요. 놈코어룩이란 평범하다는 뜻의 노멀(Normal)과 핵심이라는 뜻을 가진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하면서도 센스있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놈코어룩의 특징으로는 의도적으로 일상적인 디자인의 옷을 입는 건데요. 입었을 때 품이 넉넉한 티셔츠나 맨투맨, 통이 넓은 편안한 핏의 청바지, 그리고 플리스, 스니커즈 등을 매치해서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거죠. 색상도 통통 튀는 색보다는 주로 무채색을 이용해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게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평범하면서도 센스있는 스타일 '놈코어룩'. 인스타 @dahyeonnnnn 캡처

◇ 김유정> 놈코어룩이라는 말은 사실 조금 낯설긴 한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충 어떤 패션인지 감이 오긴 합니다. 정말 요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패션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면 또 다른 패션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 이지혜> 또 다른 패션으로는 애슬레저룩이라는 패션이 있어요. 애슬레저는 운동을 뜻하는 애슬(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가 합쳐진 용어인데요. 트레이닝복이 운동을 할 때만 입는 게 아닌
멋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패션, '에슬레저룩'. 인스타 @h.yeo.k 캡처
으로 자리 잡게 된 거죠. 애슬레저룩은 일상생활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면서 스타일도 연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애슬레저룩은 하의를 스포츠웨어로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발목을 고무줄 처리한 조거팬츠를 입고 그 위에 짧고 딱 붙는 상의와 매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오버핏의 상의를 매치하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는 거죠.

이런 스타일은 주로 어글리슈즈라고 불리는 발볼이 넓고 투박하게 생긴 운동화와 매치해서 패션을 완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이제는 하의만 스포츠웨어로 입는 게 아니라 상의와 하의를 같은 디자인의 트레이닝복으로 매치해서 '트레이닝 셋업'으로 입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뭔가 과거에는 트레이닝복을 입는 게 '대학생 시험 기간 패션', '편의점 패션'이라고 불렸다면 이제는 트레이닝복을 이용해서 개성 있게 스타일링을 하는 게 오히려 멋스러운 거라고 인식되는 거죠.

◇ 김유정> 트레이닝복이 사실 예전에는 운동하거나, 잠깐 산책을 하러 갈 때 입는 옷으로 인식됐었는데요. 이제는 개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예스러운 디자인의 옷도 많이 입는 것 같던데요?

◆ 이지혜> 맞습니다. 일명 '할미룩'이라고 불리는데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렇게 뉴트로와 복고 열풍에 힘입어서 70~80년대 옷이 또다시 유행하게 됐습니다. 할미룩은 마치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패션을 말하는데요. 얼핏 보면 촌스럽다고 느껴질 만큼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들어가거나, 긴 기장의 카디건, 니트 조끼, 롱스커트 등이 주된 아이템입니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아방한 라인이 할미룩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할머니들이 입는 옷을 연상시키는 '할미룩'. 아이유 인스타 캡처

할미룩과 주로 매치되는 아이템으로는 모양이 곱창처럼 생긴 머리끈인 '곱창밴드'가 있습니다. 이런 패션도 옛날에는 촌스럽다고 인식됐지만, 이제는 귀여우면서도 편안함까지 주는 스타일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유행으로 번지게 됐죠.
인스타 @eun_axx 캡처

◇ 김유정> '할미룩'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귀여운 것 같아요. 다양한 패션들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럼 지혜 학생이 주로 즐겨 입는 패션은 어떤 겁니까?

◆ 이지혜> 저도 예전에는 주로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나 치마를 입는 걸 좋아했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후드집업이나 오버핏 셔츠, 허리가 고무줄로 된 헐렁한 바지 같은 옷들을 주로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린 패션 중 하나로 얘기하자면 놈코어룩에 가까울 것 같네요. 뭔가 화려한 걸 추구하는 게 오히려 촌스러워 보이고 편안하면서도 심플하게 입는 게 멋스럽게 옷을 잘 입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특히 한 번 편한 옷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다 보니까 옛날에 입던 옷들에는 손이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 김유정> 정말 공감합니다. 편한 옷을 입다 보니까 딱 붙거나 불편한 옷은 잘 입게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요즘은 옷을 소비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 이지혜> 네. 과거에도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낫지'라는 인식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훨씬 많이 구매했었는데요.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옷에 대한 상세한 디테일을 제공하기도 하고, 구매 후기도 잘 발달해 있어서 '온라인 쇼핑은 실패확률이 높다'는 공식이 점점 깨지게 됐습니다. 후기를 통해서 나와 비슷한 체형의 사람이 옷을 입은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옷을 구매한 사람들의 평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온라인 쇼핑몰이 점점 더 활발해진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는데요. 그리고 같은 옷이라도 온라인에서는 가격 비교를 할 수도 있어요.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이용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되는 거죠.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할미룩'과 같이 복고풍의 패션도 유행하면서 꼭 새 옷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구제 옷을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됐는데요. 구제 옷을 사게 되면 지금은 팔지 않는 옷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르다는 특별함이 있기도 하고, 또 새 옷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거죠.

◇ 김유정> 정말 옛날에는 구제 옷이라 하면 '남들이 입지 않는 옷', 혹은'유행에 뒤처진 옷'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마음에 들어도 사기는 꺼려지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점들이 특별하다는 인식으로 변화하게 됐다는 거네요?

◆ 이지혜> 맞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중고 옷을 소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의 변화가 한편으로는 친환경 소비로 이끄는 좋은 작용이 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옷은 유행이 빠르게 변하잖아요? 지금은 '편안함'을 키워드로 놈코어룩, 할미룩 등의 패션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또 다른 패션으로 유행이 옮겨갈 거란 말이죠. 그래서 패션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옷의 소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런 양상이 환경오염 문제를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 패션업계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친환경 패션'이에요. 옷의 포장과정을 최소화하고 포장재 자체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심지어는 옷에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폐기된 트럭 방수포를 활용해서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패션 아이템의 소재를 따져보는 것도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옷을 소비하면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고려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 김유정>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패션문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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