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5일 박모 전 금호그룹 전략경영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실장은 금호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전략경영실에 근무하며 계열사 부당지원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실장의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포착하고, 박 전 회장과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는 과징금 320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금호그룹 9개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의 그룹 전체 지배권을 키우려는 목적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가장 높은 금호고속에 자금을 편법으로 지원했다고 봤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구도를 만들려는 사전 작업이라는 의심이다.
특히 공정위는 금호그룹 전략경영실이 금호고속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하고자 2015년부터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도 활용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금호그룹 본사와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윤모(48) 전 그룹 최고재무책임자와 전직 공정위 직원 송모(51)씨를 증거인멸·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