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2008년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과 어긋난 상황에서 몇가지 조건을 달아 파이시티 인·허가를 내줬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 "사업을 시행하는 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서울시 입장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5일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파이시티와 관련한 질문에 "제목만 기억 난다"고 답했다.
자신의 임기 중에 파이시티 인·허가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답을 한 것과 다소 동 떨어진 답변이다.
서울시는 오 전 시장에 대한 보고에 앞서 12월 7일 관련한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고, 오 전 시장 주재 회의 한 달여 뒤인 2008년 1월 23일에는 최창식 행정2부시장 주재로 도시교통본부장, 도시계획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검토회의'를 열기도 했다.
화물터미널에는 백화점과 오피스텔 등 다른 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수익 극대화를 위해 파이시티 측에서 업무시설 비율을 당초 6.8%에서 23%로 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 뒤 심의를 미루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같은 해 8월 20% 비율로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오 전 시장의 정무조정실장이었던 강철원 현 캠프 비서실장은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며 서울시 국장들에게 청탁했고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