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인터넷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샤이 진보가 있는 건 분명하다"며 "마음 같아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도 했었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범여권, 특히 정의당 쪽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1일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또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 참여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미숙, 이용관 두 분과 함께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1년 전 총선 당시에는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 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 없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박원석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그래도 조금은 덜 후안무치 하다는 비교우위, 차악론을 말씀하시는 듯한데 그런 비교에 이제 시민은 신물이 난다"고 썼다.
아울러 "조국이나 추미애, 임종석 같은 분이 조금 자중하고 이 기간만이라도 셧더마우스(shut the mouth. 입 닫아라)했더라면 선거 상황이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