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교두보 성격이 짙다. 2분기 대상자들이 최대한 많이 접종에 참여함으로써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집단면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 접종 대상자는 현재까지 총 1천150만명이다.
그룹별로 보면 지역사회에 거주 중인 65세 이상 어르신 858만3천명, 보건의료인 및 사회필수인력 121만4천명,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67만명, 학교 및 돌봄 종사자 55만5천명,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입소·종사자 37만7천명, 만성질환자 10만4천명이다.
이들의 70%가 백신을 맞으면 접종자 수는 805만명이 된다. 접종률이 80%로 올라가면 920만명, 90%까지 도달하면 1천35만명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목표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200만명으로 보면 70%는 3천640만명 가량이다.
정부가 2분기에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을 20% 수준으로 높이려면 대상자의 최소 80%인 920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그래야만 1분기(2∼3월) 접종자 약 80만명을 합쳐 누적 접종자가 1천만명 이상이 되면서 접종률 20%(1천40만명)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일단 2분기 대상자들은 코로나19 감염시 상당한 피해를 보거나 취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직군이어서 접종률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접종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발생 등의 여파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경우 접종률이 하락할 수 있다.
현재까지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770만명분인데 이중 아스트라제네카(455만명분) 물량이 화이자(315만명분)보다 훨씬 많다.
얀센이나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접종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화이자 백신은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에 쓰인다. 이상반응 신고가 급증할 경우에도 접종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앞서 2∼3월에 접종이 시작된 대상군의 접종률은 현재 80∼90% 정도다.
기관 및 그룹별로 보면 요양병원(65세 미만) 88%, 요양시설(65세 미만) 91%,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80%,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83%로 각각 집계됐다. 접종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최종 접종률은 지금보다 소폭 상승할 수 있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의 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해 더는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85% 안팎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2분기에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20%를 넘거나 추가 물량 확보로 접종군 자체가 확대될 경우 코로나19 방역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백신을 통한 집단형성이야말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 연일 적극적인 접종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세계적으로 수억명이 접종을 받아 안전성과 효과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가족 중 예방접종 대상자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