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할 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경수 감독대행이 준플레이오프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4일 오후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 홈에서 열릴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OK금융그룹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담감에 대해 "경기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다"면서 웃어 보였다.
그는 "큰 경기는 많이 해봤지만 감독 위치에서는 아무래도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수 때는 몸 관리 때문이라도 억지로 잠을 자지만 코칭스태프로 있으면 생각할 것이 많다는 것.
KB손해보험이 PS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2010-2011시즌 LIG 손해보험 시절 이후 10시즌 만이다. LIG는 정규시즌 4위로 PS 치렀지만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이 감독대행은 LIG의 주전으로 PS를 치렀다.
이 감독대행은 팀의 에이스 케이타의 활용 전략에 대해 "짤게 해서 짧게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타도 사람이다. 점유율을 높게 해서 공을 많이 때리면 안 지칠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도 어리고 프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일반 성인 선수보다 몸 관리가 미흡하다"며 "웨이트도 떨어져 있어서 짧게 해서 짧게 끝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 세터 황택의는 발목 부상으로 남은 PS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백업 최익제는 팀의 선발 세터로 남은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단판 승부인 준PO 경기의 승자는 오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3판 2선승제 PO 무대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