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상호를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 상장을 게시했다.
변경 상장일은 5일이며, 상장 종목명은 기아자동차보통주(영문명 KiaMotors)에서 기아보통주(KIA CORPORATION)로 바뀐다. 줄임말인 약명도 기아차에서 기아로 변경된다.
사업자등록증도 5일 중에 변경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달 25일 변경된 사명인 '기아 주식회사'로 등기 절차도 이미 완료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된 데 따른 절차다.
기아는 올해 들어 각종 외부 행사와 사내 문서 등에서 새 사명을 사용했지만, 주총 의결과 등기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탓에 공시 서류와 사업보고서 등에는 여전히 기아자동차로 기재해왔다. 주식 시장에서도 기아차로 거래됐다.
하지만 이번에 사명 변경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주식시장에서 기아로 거래되고, 공문서 등에서도 기아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사명 변경을 공표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기아는 1월15일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새 출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바꾼 지 31년 만이다.
기아는 새 사명을 선보이며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아는 1월6일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도 공개했다.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새 로고를 그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월9일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중장기 미래 사업 전략인 '플랜S'에 따라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이자 전용택시인 PBV01을 출시하고 화물 적재에 특화된 PBV와 차박(자동차+숙박)·레저에 특화된 PBV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최근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전 세계에 공개하기도 했다.
EV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방식으로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하다.
EV6는 사전 예약 첫날 2만1천16대를 기록하며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 3천대)도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