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양의 봄비가 내린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의 영입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팀이라는 점에서 그라운드 안과 밖이 모두 뜨거웠다.
특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원의 서포터는 최근 발생한 백승호와 관련한 불만을 직접 만든 플래카드에 담아 내걸었다. 특히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이름을 활용한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김상식 감독도 이 플래카드를 경기 중 확인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나는 몰상식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백승호를) 영입하는 데 매끄럽지 않았지만 초보 감독이니까… 초보 운전자니까 운전에 미숙했다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무엇보다 백승호가 모든 오해를 풀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 감독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 알 수는 없지만 진실도 있고, 오해도 있는 것 같다”며 “백승호가 전북의 선수인 만큼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서 오해를 잘 풀고 K리그에서 뛸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승호가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근육 상태가 경기에 바로 나설 정도가 아니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 외적인 요소가 많았던 이 날 경기에서 3대1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고마워했다.
“경기 전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면 경기 외적으로 다른 일이 있을 것 같으니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뛰어달라고 했는데 내 눈에 먼지가 보일 정도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감사하다. 점수는 3대1로 나뉘었지만 수원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