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살아있네~" 추신수 반긴 이대호, 동갑내기 활약 다짐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이대호가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의 KBO 리그 복귀를 환영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대호는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리그 개막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가 왔다는 것 자체가 한국 야구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때 국내외 야구 무대에서 1982년생 전성시대가 있었다. 이대호와 추신수를 필두로 정근우, 김태균, 오승환 등이 활약한 1982년생은 한국 프로야구의 황금 세대로 불렸다.

황금세대 가운데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 그라운드에는 2000년대생 선수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황금세대와 20살 차이가 나는 2002년대생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는다.


이대호는 "내 딸이 열 살이다. 나와 스무 살 차이가 나는 후배가 딸과는 열 살 차"라고 웃으며 "스무 살 차이가 나다 보니까 내가 보기에는 후배들이 귀엽다. 어렸을 때는 선배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농담도 나눈다. 우리 어렸을 때처럼 선배에게 기죽거나 눈치보는 일 없이 함께 재밌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대호는 베테랑으로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개인적으로 추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1982년생들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추신수도, 나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 김강민, 정상호 등 우리 1982년생 선수들이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개막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인천 뿐만 아니라 잠실(두산-KIA), 수원(KT-한화), 창원(NC-LG) 경기 역시 전국적으로 쏟아진 비 때문에 연기됐다. 개막전 5경기 중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삼성의 경기만 진행된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올해부터 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는 추신수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경미한 가래톳 통증을 호소해 지명타자에 넣었다. 큰 문제는 아니다. 내일(4일) 경기에서도 지명타자를 맡을 것"이라며 "다음주 정도에는 외야수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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