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인근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마친 서훈 안보실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회담 내용과 과정을 일부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우리측은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관여의 중요성, 한미 간 조율된 전략의 마련, 그리고 남북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적 기능에 대해 강조해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가량 미국으로부터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 전반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뒤 1시간 20분 가량 한미 양자 협의를 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미국측의 대북정책 초안에는 우리의 입장이 많이 반영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 우리 정부의 구상과 같은 맥락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앞서 VOA는 전날 전 정부 고위 관료들 3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중인 새로운 대북정책에 우리가 주장해 온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훈 실장은 한미 양자 협의에서 양측은 "각급에서 한미 간 소통이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대해 평가했다"며 "남은 검토과정에서도 우리 측과 계속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일 양자회담 이후 한미 양자회담이 열렸으며 뒤 이어 한미일 3자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서 실장은 3자 회의에서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 되어야한다는데 대해서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예상보다 조기에 대북정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 역시 북한과의 협상에 빨리 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의 대북정책이 이달 안에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이날 3자 회의에서 유엔 결의의 완전힌 이행이 긴요하다는 데 3국이 동의했다는 백악관의 언론 발표문과 달리 이날 회담에서는 '대북 제재'가 강조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