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게릿 콜을 앞세운 뉴욕 양키스를 잡았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3대2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과 뉴욕 양키스의 선발투수 게릿 콜은 나란히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2대2로 팽팽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토론토는 안정된 수비와 불펜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선발투수 류현진의 분전은 의미가 컸다.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을 맺은 게릿 콜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승부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류현진이 양키스 타선의 득점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매체 TSN은 "게릿 콜을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며 토론토의 개막전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팀에게 이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게릿 콜이 에이스로 불리는 이유다. TSN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9년 게릿 콜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26승7패를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게릿 콜이 등판한 날 8승4패를 올렸다.
최근 2시즌 동안 게릿 콜이 마운드에 오른 날의 팀 승률은 무려 76%로 높았다.
게릿 콜은 토론토를 상대로도 강했다.
TSN은 "게릿 콜은 작년 토론토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고 2경기 모두 뉴욕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양키스는 2경기에서 25득점을 올린 반면, 토론토는 3득점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토는 개막전 승리로 안 좋은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순위 경쟁을 펼칠 양키스의 에이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훗날 토론토가 콜을 다시 만났을 때 자신감을 갖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TSN는 시선을 토론토의 에이스를 향해 돌렸다.
토론토 선발진의 깊이가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의 승리 여부는 토론토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론토가 지난해 류현진이 등판한 12경기에서 9승3패를 기록했고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이 됐다며 "서로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등판한 두 에이스는 팽팽하게 싸웠고 이는 토론토에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