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수원만 토종…나머지는 모두 외인

프로야구 kt 우완 소형준.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 투수가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발표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를 보면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대진이 눈에 띈다. 다른 4개 구장은 모두 외국인 에이스들을 내세워 격돌하지만 kt와 한화만 토종 선발을 예고했다.

홈 팀인 kt는 우완 소형준, 원정 팀 한화는 김민우를 내세운다. 두 팀은 3일 오후 2시 맞붙는다.

국내 선발 투수의 리그 개막전 맞대결은 9년 만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 2012년 한화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류현진(현 토론토)과 송승준(롯데)의 선발 대결이 마지막이었다. 2014년에도 NC가 개막전에 이재학을, KIA가 양현종(현 텍사스)을 세우긴 했지만 리그 개막전은 아니었다. 당시는 9구단 체제에 따라 리그 개막 연전에 쉬었던 NC가 3일 뒤 첫 경기를 치른 것이었다.


소형준의 개막전 선발 자격은 충분하다. 지난해 소형준은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인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 투수로 6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미래의 에이스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전날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발표하면서 kt 이강철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 활약을 보면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면서 "향후 10년 이상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이기에 큰 고민 없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 우완 김민우. 연합뉴스
한화도 토종 선발 맞불을 놨다. 김민우는 지난해 풀 타임 선발로 뛰며 26경기 5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개막전 선발에 대해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 등판은 김민우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김민우는 향후 한화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팀은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를 요긴하게 활용할 이점도 생겼다. 외국인 원투 펀치 중 1명을 개막 2연전 이후 다음 주 2번 등판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t는 오는 6일 LG전에 이어 11일 삼성전에, 한화는 같은 날짜에 SSG전과 두산전에 5일 로테이션의 외인 선발 카드를 낼 수 있다.

나머지 4개 구장은 모두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나선다. 창원에서는 NC 드루 루친스키와 LG 케이시 켈리가 맞붙고, 인천에서는 SSG 아티 르위키와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격돌한다.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키움 에릭 요키시-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대결이고, 잠실에서는 두산의 새 외인 워커 로켓과 KIA의 2년차 에런 브룩스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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