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는데…류현진은 박수받고 콜은 글러브 던지고

2021 MLB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토론토와 양키스는 팀의 '에이스'를 선발로 올렸다. 좌완 류현진(34)과 우완 게릿 콜(31)은 각각 팀의 명운을 책임지고 마운드에 섰다.

팀의 에이스답게 류현진과 콜을 똑같이 5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2 대 2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사뭇 달랐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격려를 받으며 타일러 챗우드에 마운드를 넘겼다. 평소에도 표정 변화가 없는 류현진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고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게 박수를 치며 호투를 격려했다.


동료들에게 격려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콜은 달랐다. 콜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만족하지 못하다는 듯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분노했다. 2020시즌 직전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약 37000억원)에 계약한 콜은 스스로 성적에 만족스럽지 못한 듯 보였다.

불펜으로 올라온 채드 그린의 투구를 보면서도 콜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린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순간에서야 콜은 주먹을 불끈 쥐며 여유를 찾았다.

이날 류현진은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양키스의 맹공을 비교적 훌륭하게 잘 막았다. 최고 구속은 91.3마일(148km)로 빠른진 않았지만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공을 정교한 컨트롤로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게릿 콜. 연합뉴스

'파이어볼러' 콜은 자신의 주 무기인 포심 패스트볼로 토론토를 타선을 찍어 눌렀다. 이날 콜의 최고 구속은 99.5마일(160km)에 달했다. 그는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회 2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투런포를, 콜은 6회 1사에서 테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솔로포를 맞고 각각 1피홈런을 기록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토론토가 1점을 추가해 3 대 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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