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에이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투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의 시작을 알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게릿 콜이 팽팽한 에이스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의 기록과 비교하면 마치 데칼코마니 같다. 콜 역시 5⅓이닝을 소화했고 피홈런 1개를 포함해 2실점을 기록했다.
양팀은 에이스가 나란히 강판된 6회까지 2대2로 팽팽하게 맞섰고 류현진과 콜 모두 승패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회말 포수 개리 산체스에게 허용한 투런포가 뼈아팠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잘 나왔고 다양한 구종을 정교한 제구력으로 잘 살렸다. 고비 때 땅볼을 유도해 위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특유의 능력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이닝부터 에이스의 힘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내야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거포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를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격 타이밍을 흔든 뒤 9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승부구로 활용했다.
토론토는 이어지는 2회초 공격에서 게릿 콜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중전안타를 쳐 선제점을 뽑았다.
게릿 콜은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의 2회말 수비에서는 거포군단 양키스의 힘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8구까지 접전 끝에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다음 타자 지오 어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초구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이 한복판에서 살짝 낮은 코스로 들어갔고 산체스는 거침없는 스윙으로 타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이후 류현진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말과 4회말 수비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때 잡아낸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4개가 내야땅볼이었고 나머지 2개는 탈삼진이었다. 구종 선택과 제구력 모두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르메이휴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류현진을 도왔다.
위기를 잘 넘긴 토론토는 6회초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2회 이후 난공불락에 가까웠던 게릿 콜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게릿 콜은 6회를 채우지 못했다. 5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 역시 6회를 책임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저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힉스에게 3루 앞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에이스를 더이상 무리시키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판됐고 불펜투수 타일러 챗우드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