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 이번 재보선을 정권심판 성격으로 규정하며, 부동층 표심에 구애하고 단일화 시너지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일 부산 해운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안 대표는 "저는 부산 사람"이라며 "우리 박형준 후보 꼭 뽑아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 아닙니까"라며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인사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단 한가지, 심판"이라며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안 대표를 향해 "큰 대의를 갖고 하나 돼 불철주야 함께 뛰고 있는 이분이야말로 범중도보수 통합의 기수이자 공헌자"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해관계로 뭉치면 오래 못 가지만, 대한민국과 부산이라는 대의로 뭉쳤다"며 "박형준이 안철수이고, 안철수가 박형준"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정말 무능하다. 정말 좋은 기회가 많았고, 총선에서 200석이나 모아줬지만 사람들이 사는 것, 민생에 대해서는 전혀 능력을 발휘 못했다"고 꼬집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후보는 "보수와 중도를 하나로 뭉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안철수, 금태섭, 심지어 진중권과 서민까지도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유세 지원은 정권심판 목소리를 내왔던 정치적 명분에 기대지만, 향후 야권 정계개편 국면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일단 범야권 지지와 여론의 관심이 모인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유세 뒤 '지원유세의 보폭을 넓히는데, 야권재편 이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게 있냐'고 기자들이 묻자 "지금 제 머릿속에는 선거 승리밖에 없다"며 "아무리 야권에 유호적인 분위기라고 해도 실제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박형준, 오세훈 후보도 열심히 뛰고 있고 저도 미력이나마 돕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