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현재 중국의 백신 접종 횟수는 1억1982만 회다. 1억1천만 건을 넘기다보니 얼핏 많아 보이는 숫자지만 14억 인구를 생각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6월말까지 인구의 40%인 5억 7천만 명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일 1천만 명이 접종해야 하지만 하루에 300~600만 명 접종에 그치고 있다.
중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중난산 공정원 원사도 1일 봉황TV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률이 4%에 그치고 있다며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현재 급선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러자 각 지역과 직장 등에서 무리수들이 동원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에서는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쇼핑 쿠폰을 지급하거나 식료품을 나눠주고 직원 접종률이 80%를 넘긴 사업장에는 인증서를 주기도 한다.
차오양구의 일부 거주지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 스티커를 나눠주고 그것을 보여주면 핸드폰에서 건강코드를 보여주지 않아도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선전의 한 고등학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교직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는 서면 보고서를 교장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어떤 학교는 백신 접종을 학생들 졸업과 연계시키고 교사 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베이징 다싱구의 경우 인센티브만 제공하는 게 아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는 출근도 못하게 하고 집에도 못 가게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확성기 방송으로 접종을 독려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접종 독려 실적이 떨어지는 공무원들은 감점을 당하고 심지어 면직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사업장에는 "이 곳의 예방접종률이 40%다. 입장시 주의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런 행위는 중국 정부가 금지한 행위 가운데 하나다.
중국인들이 접종률이 낮은 것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 미만이 백신을 접종 받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