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이 작품은 범죄가 끊이지 않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클럽이 배경으로, 재즈풍 선율과 관능적 춤, 통렬한 사회풍자가 어우러진 블랙코미디다. 교도소 수감 중에도 유명세와 인기를 갈망하는 두 여자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가 나란히 극을 이끈다.
'록시 하트' 역은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벨라 켈리' 역은 최정원, 윤공주가 맡는다. 이중 최정원은 초연부터 전 시즌에 출연한 '시카고의 산증인'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카고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 '시카고'를 시작한 날이 내 생일이라고 생각한다. 죽기 전 딱 한 작품만 할 수 있다면 '시카고'를 하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아이비는 "'시카고' 출연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게 연기를 가르쳐준 작품"이라고 했다. 오디션에서 200대 1 경쟁률 뚫은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은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역할이다. 걸그룹 연습생 시절 저리가라 할 만큼 연습량이 많지만 시카고팀의 에너지 덕분에 버틴다"고 했다. 4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포미니츠
'포미니츠'는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와 2차 세계대전 이후 60년간 여성 재소자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가 루카우 교도소에서 만난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스스로를 격리시킨 제니'와 평생을 과거에 갇혀 살아온 '크뤼거'가 서로를 통해 각자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작품 속에서 피아노는 '제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매개체다. 굴곡진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제니'가 마지막 장면에서 선보이는 4분간의 연주가 압권이다. '제니' 역을 맡은 김환희와 김수하는 공연 연습에 들어가기 5개월 전부터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둘은 오디션에서 300대 1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다. '크뤼거' 역은 뮤지컬 '호프'의 김선영과 뮤지컬 '메노포즈', '맘마미아'의 김선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4월 7일부터 5월 2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광주
지난해 10월 초연한 이 작품은 1980년 5월, 시민들을 폭도로 몰기 위해 광주에 파견된 편의대 소속 '박한수'를 중심으로,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는 광주 시민의 이야기를 그렸다. 초연 당시 뮤지컬 넘버의 전형성을 탈피한 곡과 신파를 쏙 뺐지만 가슴 아리는 극 전개로 호평받았다. 이번 시즌은 등장인물의 서사와 넘버를 대폭 보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총 3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민우혁, 민영기, 장은아, 이봄소리, 박시원 등 23명의 초연 멤버에 신우(B1A4), 김종구, 최대철, 임진아, 안창용 등 9명의 배우가 새로 합류했다. '박한수' 역은 민우혁과 신우, 야학교사 '윤이건' 역은 민영기와 김종구, 황사음악사를 운영하는 교사 '정화인' 역은 장은아, 야학교사 '문수경' 역은 이봄소리와 최지혜가 연기한다. 고선웅이 연출하고 최우정이 작곡했다. 4월 13일부터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테비예'와 그의 가족이 가난과 역경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웅장한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그렸다. 유대교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버무린 오케스트라 선율과 샤갈의 작품에서 차용한 회화적 요소가 관람 포인트다.
지혜롭고 유쾌하며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테비에' 역은 박성훈과 양준모, 고지식하고 억척스럽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테비예의 아내 '골데' 역은 권명현과 유미가 연기한다.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피들러' 역은 집시바이올리니스트 겸 뮤지컬 배우 KoN이 맡는다. 정태영이 연출, 김길려가 음악감독, 서병구가 안무감독으로 참여한다. 4월 28일부터 5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