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1일 7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경남 창원시 마산체육관 예방접종센터 앞.
접종 시작 30분 전부터 어르신들이 일찍 맞기 위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권영순(85.여)씨는 "딸이 하도 맞자고 해서 일찍 접종받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가 대절한 버스를 타고 홀로 오거나 자녀 등의 보호자와 함께 한 어르신들이 속속 도착했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인 만큼 휠체어와 지팡이, 유모차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1946년 12월 31일 전에 출생한 화이자 접종 대상자 중 하나다. 이들은 예정된 9시 보건당국 방침에 따라 발열체크와 예진 등을 마치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을 마친 강점자(85. 여)씨는 "아무렇지 않았다. 맞는 순간 별 느낌이 없었다"며 "딸 집에서 자고 오늘 아침에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상열(86. 남)씨는 "주사가 뭐 다 똑같지 않나. 기분 좋다. 시에서 버스도 태워주고 잘해줘서 잘 맞았다"고 했다. 김호태(85)씨는 "맞기 전이나 후나 변함 없다. 안전한 거라는 기대는 된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이들은 30분간 관할구역에서 이상증세 반응을 체크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주민센터에서는 접종을 마친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일 1회 유·무선 모니터링을 3일간 진행해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한다.
도내 접종 대상은 75세 이상 어르신, 주·야간과 단기보호 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25만여 명이다. 현재 도내 23개 접종센터 중 마산과 양산, 진주, 통영 등 4곳은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김해 등 16개 접종센터는 오는 1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나머지 3개 센터는 5~6월 중에 운영한다.
이번 주에는 3500명이 접종할 예정이다. 접종률을 높이고자 토요일에도 접종을 추진한다. 경남도 신종우 복지보건국장은 "고령으로 면역에 취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만큼 접종 순서가 왔을 때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