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릉시에 따르면 J사는 송정동 산 67-1 일원에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했으나, 최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강릉시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교동 일대에 300세대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기로 양측이 동의하고, 부지 선정과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릉시 송영국 건설교통국장은 "해송 숲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시에서도 해송 숲을 숲을 지키기 위해 업체측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며 "다행히 업체 측에서 다른 부지에 공동주택을 짓는 것을 전제로 당초 사업을 중단한 만큼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비용이 투입돼 손해를 보게 됐지만, 강릉시장을 비롯해 주민들의 반발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대체사업을 결정했다"며 "시에서도 대체사업에 대해 최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해 주기로 한 만큼 사업 규모 등에 대해 조만간 최종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강릉시번영회와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 해송 숲 보존회 등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서명운동을 통해 해송 숲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지키는 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정현 해송 숲 보존회장은 "90여 일 동안 주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천혜의 자연인 해송 숲을 보존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수의 시민들의 뜻을 해아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행정당국에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와 함께 그동안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서명서를 이날 강원도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