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A 씨가 게시했던 기존 피드를 분석해 취향과 최근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트 디자인 10종을 추천했다. A 씨는 AI가 추천한 가상모델에 옷을 입혀보고 이 중 하나를 골라 실제로 옷으로 제작했다. SNS를 통해 직접 판매한 결과 최단 시간 완판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는 관련 기술을 개발한 ETRI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진행한 실제 사례다.
'AI 디자이너'가 개인의 취향과 SNS 트렌드를 반영해 초당 수만의 디자인을 새롭게 생성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양한 1인 미디어 플랫폼을 분석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한 후 가상 착장(着裝)까지 해주는 AI 패션상품 마켓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디자인 분야에서 옷의 유형, 계절, 색상, 무늬패턴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실제 맞춤형 디자인을 해준다. 이를 모델에 입혀보고 다시 영상화도 가능해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사실적인 완성품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AI로 쉽게 패션이나 액세서리 등의 문화상품을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자인 지식이 없어도 AI가 추천해주는 디자인을 골라 제품화하고 가상 모델에 적용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소상공인이나 1인 미디어 창작자들도 브랜드 제품 판매 수준과 견줘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해당 기술로 본인만의 독특한 브랜드도 만들 수 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에 AI가 특정한 패턴, 스타일 등을 더해 로고나 아이콘 등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인데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액자, 머그, 쿠션 등 상품을 만들었다.
최근 600만 장 이상의 대규모 패션 전문 데이터셋을 구축한 연구진은 AI가 생성해내는 신규 디자인과 모델 영상에 보다 한국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생성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등 기술고도화에 나설 참이다.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이 제품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편한 저작도구와 자동화 지원 플랫폼을 개발·구축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제이앤어스의 류지강 패션디자이너는 "기존 일하던 과정에서 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창의적 패션 기획이 어려웠다"며 "AI를 이용한 영상생성기술을 활용하면 패션기획과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