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더 이상 방역망이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나섰다.
◇ 증평서 외국인 집단감염 계속...외국인 5명, 내국인 한 명 양성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청주 10명, 증평 6명, 제천과 진천 각 2명 등 모두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증평 신규 확진자 5명(20대 4명, 30대 한 명)은 전날 시행한 외국인 선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지난 29일 2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을 시작으로 한꺼번에 10명의 외국인이 확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외국인 확진자만 모두 16명으로 늘어난 것.
외국인 확진자(충북 2160번)의 직장 동료인 50대 내국인 한 명도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증평군은 외국인들이 직업소개소에서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음 달 1일까지 외국인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천에서는 60대 2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이 지역 장례식장과 사우나 관련 확진자이다.
◇ 청주 유흥업소 종사자 연쇄감염 확인...진천까지 불똥
청주에서는 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진 확진자 A(충북 2172번)씨와 B(충북 2178번)씨의 연쇄감염이 이틀째 이어졌다.
A씨의 지인인 20대 C(충북 2189번)씨가 전날 확진된 데 이어 이날도 B씨의 20대 지인과 C씨의 20대 지인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진천 거주 20대 지인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확진된 A씨와 B씨는 지난 22일부터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노래방과 유흥업소를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다녀간 음성군의 노래방 등 4곳을 공개하고 이 업소를 방문한 주민의 진단 검사를 안내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들이 다녀갔던 유흥업소 방문자의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청주서 한화 보은사업장 등 연쇄감염도 계속...공무원 감염도
청주 신규 확진자 2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확인된 한화 보은사업장 관련 확진자(충북 2185번)의 40대 배우자와 10대 자녀다.
이 사업장 관련 확진자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직원 5명, 가족 5명)이 됐다.
청주에서는 전날 20대 종사자(충북 2179번)가 전수 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장애인요양시설 20대 이용자와 감염 경로 불명의 30대 확진자(충북 2183번)의 직장 동료(30대)도 각각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또 지난 29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세종시 소재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청주 거주 20대 공무원도 확진돼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까지 모두 17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영어 보습학원과 관련해 양성 판정을 받은 흥덕구청 공무원(충북 2142번)의 배우자인 충북도청 40대 직원도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면서 신규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청주 확진자 2명은 세종시 확진자와 접촉한 40대와 지난 18일 인도에서 입국한 30대이다.
◇ 청주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확산세 위급.심각"
청주시는 최근 여드레 동안 모두 94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자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자가격리자만 116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상으로 올라 이미 확산세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세가 위급하고 심각하다"며 "지난 1년여간 겪은 모든 위기 상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0명 이상의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와 미사.법회도 좌석수의 20% 이내로 제한되는 등 방역 수위도 한층 강화된다.
시는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의 격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충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사망자 61명을 포함해 모두 221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