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국 좌절됐다.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3월31일 KCC에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상민 감독은 KCC전이 끝난 뒤 "아쉽다. 선수들도 아쉬울 것"이라면서 "2쿼터 많은 턴오버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 컸다. 김진영의 경우 가드가 그런 것을 이겨내야 한다. 턴오버를 하고, 긴장을 하면서 더 소극적이 됐다. 시즌 후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나쁘지 않았다. 아이제아 힉스는 평균 17.2점(5위)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머지 한 자리가 애를 먹였지만, 테리코 화이트가 합류 후 평균 11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다만 국내 선수들 가운데 평균 10점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평균 11점을 기록했던 이관희를 LG로 보내고 김시래를 데려왔지만, 6경기 만에 쓰러졌다.
6강 플레이오프로 향한 팀들의 공통점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더해졌다는 점.
1위 KCC는 송교창(15.6점), 이정현(12.1점), 3위 KGC는 이재도(12.6점), 전성현(11.4점), 변준형(10.9점), 오세근(10.1점), 4위 오리온은 이대성(15점), 이승현(11.7점), 허일영(10.6점), 공동 5위 KT는 허훈(15.9점), 양홍석(14.6점), 김영환(12.5점), 전자랜드는 김낙현(14.3점), 이대헌(12.6점)이 평균 10점 이상을 찍었다.
2위 현대모비스는 10점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지만, 숀 롱(20.8점 1위)의 힘이 막강했다. 여기에 장재석(9.5점), 함지훈(9.1점), 서명진(8.5점)이 득점에 가담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시즌은 김준일, 임동섭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면서 "사실 외국인 선수는 그렇게 나빴다고 보지 않는다. 국내 선수 중 해줘야 할 선수들이 조금 못해준 것이 아쉽다. 외국인 선수 비중은 크지만, 그래도 국내 선수 중 10점이 넘는 선수가 없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김준일은 평균 9.1점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평균 20분47초에 불과했다. 여러 약점 탓에 출전 시간이 적었다. 임동섭은 평균 6점에 그쳤다.
새 시즌 반전을 위해서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필요한 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