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여자부 6개 팀 실무진과 함께 V-리그 여자부 7번째 팀 창단을 위한 첫 논의를 했다.
이날 KOVO와 여자부 6개 팀 실무진은 페퍼저축은행이 제출한 V-리그 여자부 7번째 팀 창단 의향서를 함께 살펴보고 지원 방안을 찾았다. KOVO와 기존 V-리그 여자부 6개 팀은 페퍼저축은행의 분명한 창단 의지를 환영하며 적극 협조에 뜻을 모았다.
KOVO 관계자는 "4월 28일에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실무위원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신생팀 창단을 위해 4월 중순까지 3주간 연맹과 페퍼저축은행의 협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신생팀 창단을 지원하기 위해 KOVO와 기존 6개 팀 관계자가 모인 첫 자리에서 긍정적인 합의가 이뤄진 만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신생팀 창단을 위해 논의된 부분은 연고지와 배구발전기금, 선수수급 방안까지 크게 세 가지다.
페퍼저축은행은 본사가 자리한 성남 등 수도권을 연고지로 희망했다. 다만 기존 V-리그 연고지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KOVO는 수도권 이외 지역을 연고지로 권유하기로 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광주광역시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을 협의해 연고지로 결정할 예정이다.
배구발전기금은 10년 전 V-리그 여자부에 합류한 IBK기업은행이 기준이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가입비 2억원과 특별발전기금 8억원까지 총 10억원을 냈다. 다만 10년이 지난 만큼 페퍼저축은행에 IBK기업은행의 10억원보다 상향된 금액을 내도록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선수 수급도 원활하게 의견 조율을 마쳤다.
기존 V-리그 여자부 6개 팀은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8명의 우선 지명권을 신생팀에 주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팀 구성원 중 9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한 명을 신생팀 창단 지원을 위해 이적시키기로 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총 15명의 선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이 신생팀 창단 후 신인선수가 합류하기 이전에 열리는 컵대회 참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추가 선수의 선발이 필요하다. 추가 선수의 영입은 기존 V-리그 여자부 6개 팀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거나 실업팀에서 데려오는 방식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