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31일 "현재 독일 1개 주에서 지역 단위 접종을 한 뒤,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에 대한 보고가 2건 있어서 해당 지역은 잠시 접종을 중단하고, 이것을 독일 전반으로 확대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파악한 상태"라며 "다음 달 1일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해외 사례의 세부사항과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국내 상황과 견주어 보고 있는 단계"라며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간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얀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과 각 주정부 관계자는 중증 코로나19가 발생할 고위험군이 아닌 60세 이상만 주치의의 동의를 받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는 독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정맥동 혈전증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된 이후, 독일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60세 미만에게는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29일 기준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270만 회 이뤄졌는데, 31건의 뇌정맥동 혈전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19명은 추가로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도 발견됐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뒤 혈전증 의심 사례로 9명이 숨졌는데, 이들의 연령대는 20~63세다.
뇌정맥동 혈전증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일반인에게서 자연적으로 10만 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백신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 권고했지만, 동시에 뇌정맥동 혈전증과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증세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팀장은 "유럽의약품청은 지난주 접종자 100만 명 당 1명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는데,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뇌정맥동 혈전증 발생률이 어떠한지 비교하면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100만 당 1명 꼴의 혈전증이 이상징후냐 아니냐를 두고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20대 남성 1명에게서 뇌정맥동 혈전증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외의 추가 의심 사례는 없는 상황으로 정부는 일단 해외 사례와 유럽의약품청의 평가를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변동사항에 맞춰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