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며 현재 추세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 공방이 오가던 이날 토론회는 막판 자유토론에서 김영춘 후보가 포문을 열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MB(이명박) 정권 국정원 사찰 문건과 박형준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져 물으며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앞서 홍보기획관 시절 사대강 관련 민간 불법 사찰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무수석 재직 시에 사찰 문제가 보도됐다"고 날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쟁점은 사찰 지시 여부인데, 사찰을 지시한 바 없다"며 "이 사안 자체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왜곡된 방식으로 국정원의 정보가 이용되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비대칭적, 선택적 정보가 아니라, 노태우, 김영삼, 문재인 정부까지 국정원이 정보 보고한 것 모두 공개하는게 맞다"며 "20~30년 치를 다 공개하자"고 반격했다.
여기에 김 후보가 "(그러면) 물타기가 된다"며 "사찰 관련 보고서를 본 적이 있냐"고 재차 따져 묻자 박 후보는 "국정원 정보보고를 본 적은 있지만, 불법사찰이나 사찰이라고 느낄만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김 후보는 "MB 소유로 판결 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망설임 없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재판 결과는 승복할 수 밖에 없지만,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이 모두 진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시에도) 국민들은 다스가 MB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제를 살려주겠지 하는 기대감에 알고도 MB를 찍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안에서 들은 정보나 관계로 볼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엘시티 문제를 꺼내 들었다.
"엘시티 처음 인허가 과정이 온당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방아쇠를 당긴 김 후보는 "자연 풍광을 파괴하는 상징적인 건물에 부산시장이 되려는 분이 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건설 비리가 있었다는 것 하고, 거기에 들어가 사는 사람이 제대로 사는 거냐라고 (동일 선상에서) 욕 해서는 안된다"며 "그건 명백히 분리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보기에 민망하다"며 "따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