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1일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일인 4월 1일을 앞두고 유 열사의 조카가 모은 기록집 등 희귀 기록 4건(99매)을 복원했다고 31일 밝혔다.
1919년 4월 1일 천안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은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한 호서지방 최대 만세운동으로 시위 과정에서 유관순 열사의 부모를 비롯한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1947년 11월 27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 때 헌정된 추도사 3건과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자료들이다.
이 가운데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에는 "유관순 열사의 거룩한 의거와 숭고한 죽음은 일월같이 빛나고 빛나 천고 불멸의 위훈을 세운 것이다…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달성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문교부장이던 오천석의 추도사도 복원됐다. 이 추도사에는 "캄캄한 이 강산에 봉화를 높이 밝혀 민족의 갈 길을 보여준 이 거룩한 지도자! 대적의 위세에 눌려 헤매는 수천 무리 앞에 깃발을 두르고 뛰어나서 지휘한 대담한 용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유 열사의 조카인 유제만씨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90매 분량으로 정리한 '유관순 실기'도 복원됐다.
유관순 실기는 이전에 표지가 공개된 적이 있으나 전체 내용이 복원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그동안 유예도 지사의 젊은 시절 사진은 유관순 열사와 같이 찍은 것 위주로 알려졌고 사진마다 얼굴이 달라 어느 것이 맞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후손인 유제만씨가 '유관순 실기'에 유 지사의 사진임을 언급해 놓아 처음으로 독사진을 복원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원은 올해 1∼2월 2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의 경우 2장의 한지가 접착제로 붙여진 부위가 오염된 상태였고, 유관순 실기는 저급종이와 갱지로 제작돼 변색과 산성화, 찢김 등 훼손이 있었다.
김구 선생의 추도사는 4월 1일부터 유관순열사기념관 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그 외 기록 원문은 전국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을 통해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보존환경이 열악한 민간·공공기관에서 보유한 중요기록물의 복원처리를 돕는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을 진행해 한글학회 소장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 등을 포함한 59개 기관의 주요 기록물 7064매를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