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성향의 학자인 건국대학교 최배근 경제학과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지난 10년간 박원순 시장 때 (서울) 경제성장률이 많이 떨어졌다"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발언에 일침을 놓았다.
최배근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의 주장 중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의 성장률이 대한민국 전체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며 박원순 전 시장을 공격했는데 (박 전 시장이)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오세훈 재임 시절(2006~2011년) 연평균 2.85%로 대한민국 전체 연평균 성장률 약 4.1%의 70%를 밑돌았다"며 "반면,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2012~2019년) 서울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2.3%로 전국 연평균 성장률 약 2.8%의 8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거의 대부분 대한민국 전체 성장률을 하회한다"며 "산업활동이 많은 지역의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보다 경기도가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30일 2차 TV토론회 당시 본인의 기조연설에서 박 전 시장 시절을 언급하며 "제가 5년 만에 끌어올렸던 걸 (박 전 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또 오 후보 당시 시장 재임시절과 박 전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 채무액을 비교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 후보는 5년간 (서울시) 채무액을 약 8조 3천억원 증가시키는 반면, 박원순 시장은 2019년 말까지 약 6조 5천억원 정도 채무액을 감축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재난에 따른 민생 지원으로 채무액이 증가했어도, 오세훈 때와 비교할 때 약 3조 1천억원이 감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재정포털 채무현황판에 따르면 박 전 시장 취임 당시인 2011년 10월 서울시 채무액은 19조 9873억원에 달한다. 2021년 현재 서울시 채무액은 16조 9097억원으로 오 후보 재임 당시보다 3조 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는 "진짜 채무란 이명박·오세훈 시절의 그 유명한 삽질로 발생한 것"이라며 "세빛 둥둥섬, 한강운하, 뉴타운 남발 등 토건 사업으로 재정 악화시킨 것을 서울시민은 다 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