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야의 막말 공세 속에 각 당마다 '막말주의보'를 내렸지만, 온라인상에선 여전히 상대 후보들을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눈물을 보이는 사진에 '표를 달라고 개돼지들아'라는 글귀가 합성된 나모씨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킬리만자로의 오바상"이라고 썼다.
해당 원본 사진은 지난 2016년 3월 1일 저녁 박 후보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하는 도중 눈물을 쏟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이 공유한 나씨의 게시물을 살펴보면 "대깨문의 썩은 표만을 찾아다니는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갬성으로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니 대가리에 건배", "기호 일본으로 나는 남으리" 등 문장을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빗대 박 후보를 조롱하고 있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은 같은 날 김 의원이 사진을 공유하기 전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에 먼저 올라와 공유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와 MBC '100분 토론'에서 논쟁을 벌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를 시청하는 깨인 시민의 참자세. 수건으로 보이지만 걸레라니까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쓰고 박 후보의 얼굴을 '걸레'로 덮기도 했다.
오 후보에 대한 조롱성 게시글도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선 TV토론을 하고 있는 오 후보의 얼굴을 캡처해 올렸다.
캡처된 사진에서 오 후보는 토론 중 절반 이상 눈을 감고 턱을 들고 있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 측은 "영상 캡처는 의도가 담기지 않았으며, 생중계 보던 중에 캡처한 이미지"라고 설명을 달았다.
두 개의 영상 모두 두 후보의 정책 대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오 후보를 저격하는 흥미 위주의 편집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델리민주' 유튜브 채널 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SNS 상에서도 오 후보에 대한 비판적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5세훈이', '비오세훈' 등 오 후보가 했던 과거 발언들을 빗댄 단어를 자주 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과거 광화문집회 참여 이력을 지적하며 오 후보의 얼굴을 전광훈 목사의 얼굴과 합성한 사진, 오 후보가 과거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진퇴 여부 방침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는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