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경찰서 측은 30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청양에서 발견된 모녀 시신 2구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끝내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청양군 지천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이들은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지만, 시신에 외상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한 채 수사를 진행해왔다.
숨진 두 사람은 40대와 10대인 모녀 관계로 밝혀졌으며, 사건 발생 3일 전 현재 거주 중인 청양군 지천생태공원 인근으로 이사를 온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이 사건 발생 엿새 전인 지난 1월 25일 충남 지역에서 속옷 차림으로 발견된 20대 여성 사건과 연결지어 연쇄 범행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의심이 증폭되자 경찰은 모녀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을 맡겼고 타살 혐의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은 여럿 존재한다.
그날 찬바람을 뚫고 집을 나선 모녀의 행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족인 남편의 증언에 따르면 모녀는 사망 당일 새벽 2시 30분쯤 문밖을 나섰다고 전했지만,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은 물론 이들을 본 목격자조차도 나타나지 않아 의문은 커져갔다.
◇CCTV는 증거가 없다?
사건 발생 이전에도 모녀가 수차례 비슷한 시간대 같은 장소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인근 주변 CCTV를 확보했으나 끝내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모녀가 하천으로 이동하는 동선까지는 확인했지만, 시신 발견 지점을 비추는 CCTV는 확보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종교 의식이었나?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이 새벽 시간 강물에 옷을 벗고 씻는 종교 의식 중 저체온증으로 몸이 굳어 익사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을 '종교 의식'이라 추측하기도 했다. 숨진 모녀가 하천 주변 영하 5도 안팎의 날씨 속에서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 당시 경찰은 종교 의식 도중 익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다"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수사 종결을 앞둔 현재까지도 "이번 사건은 종교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