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발언이 빌미가 됐는데 '제 의식 속에 그 땅이 없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 아내가 지분을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수용된 가운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 시절 특혜보상 의혹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 직후 몇 차례에 걸쳐 말을 바꾸면서 거짓 해명 논란을 불렀다.
오 후보는 '처가 땅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다'는 초기 발언에 대해 "선거를 하다보면 사실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것도 필요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후 대처를 하면 하루, 이틀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방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여지를 둔 점에 대해선 가족들의 혼선을 참고해 자신을 낮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당시 측량 현장에 장인어른은 분명히 갔다고 하는데 누가 같이 갔는진 모른다고 한다"며 "제가 (측량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처남도 분명히 갔는데 작은 처남은 자기도 잠깐 갔다 왔다고 말을 한다"며 "16년 전 일이니 사람의 기억이 불완전하다. 가족들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사람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되구나 싶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