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빈집서 6억 훔친 4인조…피해자 동업자가 범행 지시

경찰, 일당 5명 검찰 송치

황진환 기자
이달 초 서울 강남의 빈집에서 대낮에 6억 원이 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났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의 동업자가 범행을 지시해, 동네 선후배 사이인 5명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에 침입해 현금 6억 7천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주거침입·특수절도)로 A씨 등 20대 4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구속 수감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동업자인 A(29)씨는 피해자가 사업 자금인 거액의 현금을 보관 중인 사실을 알아낸 뒤 B(26)씨에게 "수수료 1억 원을 주겠다"며 범행을 지시했다.


B씨는 다시 친구인 C(26)씨에게, C씨는 후배인 D(25)씨에게 범행을 제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일당에게 피해자의 집 비밀번호 등을 알려줬으며, B씨는 범행 현장 근처 차량 안에서 기다리다가 C씨 등을 도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C씨와 D씨를 통해 돈을 훔쳐낸 뒤 이들에게 각각 3천만 원과 1600만 원을 사례금으로 줬다. 이들은 모두 경기 성남시의 동네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한 끝에 일당을 검거해 4명을 구속 송치했다. B씨의 도피를 도운 그의 친구도 붙잡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훔친 돈 가운데 일부를 피해자에게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금의 사용처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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