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의 입에서는 상대를 향해 'MB황태자', '도쿄 영선'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전날 첫 TV토론의 연장선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내곡동 지도를 들고 "보면 볼수록 정말 이상하다"며 오 후보 처가의 땅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가 근처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MB 패밀리와 황태자의 땅이 붙어있는 지역의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오 후보를 향해 "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도 거듭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내곡동 땅 의혹을 해명하는데 시간을 집중 할애했다. 상속 받은 땅이고, 강제수용된 것이라는 설명을 반복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세를 "지독한 모함"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가 "흥분한 것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하자,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입만 열만 내곡동"이라며 "시중에는 '도쿄 영선'이라는 이야기가 돌지만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회적인 말로, 박 후보 가족이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했다는 사실을 비꼰 것이다.
박 후보는 이후 자신의 발언 시간을 할애해 사전에 준비해온 매매계약서를 제시하며 "도쿄아파트 문제는 이명박정권 시절 저의 가족이 고통받고 사찰받았던 하나의 증거물"이라고 스스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토론 시작부터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겨냥한 듯 "도쿄는 잊고 서울로 가라는 기분 좋은 평가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거짓을 미래에 물려줄 순 없다"는 발언으로 초반 견제구를 날렸다.
두 후보는 토론 도중에 "30초 답변 시간이 지났다", "질문을 안드렸다", "그만 하시죠", "무법자처럼 (끼어들지) 마세요"는 신경전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