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후보는 30일 열린 2차 KBS 토론회에서도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주도권 토론 시간에서 박 후보는 내곡동 관련 공세를, 오 후보는 내곡동 관련 해명에 치중하면서 사실상 정책 토론은 실종됐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는 보면 볼수록 이상하다"며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는 결국 당시에 현직 시장이었던 오 후보가 이해충돌에 걸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29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처가가 (36억 5천만 원과 함께) 내곡동 내 단독주택 용지를 특별분양 받았다"며 추가 보상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오 후보는 "제게 계속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는데, 본질은 (아내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상속 받은 땅이라는 점"이며 "(박 후보가 제기한 추가 보상은) 큰 처남은 이익이 안 돼 매수를 포기했고, 작은 처남은 추첨으로 땅을 받았는데 이익이 안 돼 계약금만 낸 상태에서 다른 분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마치 별도의 땅을 받아서 오 후보 처가가 약 7억 원의 추가 이익을 받은 것처럼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마치 형제 중에 누가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는 답변자에게 30초의 시간만 주어졌다. 그러다보니 주도권을 가진 후보자는 질문만 쏟아내고, 답변자는 30초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답변조차 못했다.
박 후보는 시간을 넘겨 질문을 이어갔고, 오 후보는 30초 내에 답변을 마치지 못하면서 두 후보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반대로 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박 후보가 30초를 넘겨 답변을 하자 "저는 신사적으로, 답답해도 시간을 지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내곡동 관련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선거가 끝나더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며, 문제 제기한 모든 분이 수사를 받자"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협박하는가?"라고 반발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수사기관을 장악하고 있는데 수사하자는 것이 무슨 협박이냐"고 맞섰다.